나노스케일의 설계자: 이영희 교수의 과학적 성취와 지속적인 유산
제1장 서론: 기초과학과 와해성 기술의 정점에 선 선구자
이영희 박사는 나노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서, 기초과학 연구를 통해 기존 기술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와해성 기술(disruptive technologies)'의 가능성을 탐구해 온 물리학자이다.1 성균관대학교 석좌교수와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구조물리연구단(Center for Integrated Nanostructure Physics, CINAP)의 초대 단장을 역임하며, 그는 물질의 가장 작은 단위에서 발현되는 새로운 물리적 현상을 규명하고 이를 응용하여 과학계의 오랜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 왔다.4 그의 연구는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에 여러 해 동안 이름을 올릴 만큼 국제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6
이영희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의 성과는 크게 네 가지 핵심 연구 분야로 요약될 수 있으며, 이는 본 보고서의 중심 주제를 이룬다. 첫째, 구리의 산화 과정을 원자 수준에서 제어하여 자연계의 모든 색을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금속에 대한 기존의 상식을 뒤엎었다.8 둘째,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가 선정한 과학 난제 중 하나였던 상온에서 작동하는 자성 반도체를 세계 최초로 구현하여 차세대 스핀트로닉스와 양자컴퓨터 개발의 초석을 다졌다.8 셋째, 탄소나노튜브(CNT)와 그래핀을 이용한 3차원 나노 구조 설계를 통해 기존 리튬이온전지의 성능에 버금가는 혁신적인 슈퍼커패시터를 개발했다.8 마지막으로, 2차원 신소재를 활용하여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의 이론적 효율 한계인 34%를 뛰어넘어 46%까지 효율을 증폭시킬 수 있는 경로를 실험적으로 증명했다.8
이러한 연구들은 표면적으로는 각기 다른 분야처럼 보이지만, 그 근간에는 '저차원 구조에서 발현되는 새로운 물리 현상을 이해하고, 설계된 나노구조 및 복합체에서 다면적 특성을 탐색한다'는 IBS 나노구조물리연구단의 핵심 연구 목표가 관통하고 있다.5 이영희 교수의 연구 그룹은 1차원 또는 2차원이라는 제한된 차원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양자 및 물리적 특성을 활용하여, 기존의 3차원 벌크 물질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고전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이는 그의 연구가 단순한 발견의 나열이 아닌, 저차원 물질이라는 통일된 전략 아래 상호 연결된 혁신적인 성과들의 포트폴리오임을 보여준다. 아래 표는 본 보고서에서 심층적으로 다룰 이영희 교수 연구팀의 핵심 연구 성과를 요약한 것이다.
표 1: 이영희 교수 연구 그룹의 핵심 연구 성과 요약
| 연구 분야 | 핵심 혁신 및 과학적 원리 | 주요 물질 시스템 | 주요 게재 학술지 | 잠재적 응용 분야 |
| 산화 제어 | 표면 산화층 두께의 정밀 제어를 통한 구조색 발현 | 단결정 구리(Cu) | Nature, Advanced Materials | 위조 방지 기술, 신개념 반도체 공정, 기능성/심미적 표면 처리 |
| 스핀트로닉스 | 2차원 반도체에서 상온 강자성 구현 | 바나듐 도핑 이셀레늄화텅스텐(V-WSe₂) | Science, Advanced Science | 양자컴퓨터, 스핀트로닉스 소자, 초저전력 전자기기 |
| 에너지 저장 | 이온 접근성 및 표면적을 극대화한 3차원 자기조립 구조 | 탄소나노튜브(CNT) 및 그래핀 | ACS Nano | 전기자동차, 전력망 저장장치, 고출력 전자기기 |
| 광전변환 | 2차원 물질에서 캐리어 증배 현상 최초 실험적 관측 | 이텔루륨화몰리브덴(MoTe₂), 이셀레늄화텅스텐(WSe₂) | Nature Nanotechnology (해당 분야 최고 수준 학술지) | 초고효율 태양전지(쇼클리-퀘이저 한계 초월), 광검출기 |
제2장 비범한 길을 걸어온 과학계 거장: 국가석학의 발자취
이영희 교수의 과학적 업적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비범한 성장 과정과 경력을 먼저 조명할 필요가 있다. 그의 삶은 가난과 역경을 딛고 최고의 과학자로 성장한 한 편의 드라마와 같으며, 이러한 독특한 경험은 이론적 깊이와 실용적, 실험적 독창성을 겸비한 그의 독보적인 연구 스타일을 형성하는 자양분이 되었다.
2.1 험난한 성장 과정과 학문적 전환
1955년, 이영희 교수는 전라북도 김제의 가난한 농촌 마을에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났다.6 "동네에서 가장 못사는 집"으로 불릴 만큼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자란 그는, 집안 사정상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학비와 취업이 보장되는 국립철도고등학교에 입학했다.13 졸업 후 그는 철도청에 입사하여 열차 무전기와 자동 정지 장치를 수리하는 기술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13
그러나 철도원으로서의 안정된 삶은 그에게 만족을 주지 못했다. 근무를 시작한 지 한 달쯤 되던 어느 날 아침, "10년 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사로잡힌 그는 다시 공부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13 주경야독 끝에 1976년 전북대학교 물리학과에 입학했으며, 이때 한 스승으로부터 물리학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인생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맞이했다.13 이후 학업에 매진하여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그는 미국 켄트주립대학교(Kent State University)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유학길에 올랐다.13 그의 박사학위 논문은 고전 분자동역학과 양자 몬테카를로 계산을 모두 다루었는데, 이는 그의 경력 초창기부터 이론과 계산과학 양쪽에 걸친 폭넓은 전문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6 그는 불과 4년 만인 1986년에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모교인 전북대학교 교수로 부임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4
이후 2001년 성균관대학교로 자리를 옮긴 그는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쏟아내기 시작했다.15 2005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국가석학 1호'로 선정되었고 17, 2008년에는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최고의 과학자로 인정받았다.6 2012년에는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구조물리연구단(CINAP)의 초대 단장으로 임명되어 대한민국 기초과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5 2021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중국과학원 '원사(院士)'로 추대되는 영예를 안았다.17
2.2 독보적 연구 스타일의 기원과 인재 유출의 시사점
이영희 교수의 연구 스타일이 특별한 이유는 그가 이론과 실험 양쪽 모두에 정통한, 보기 드문 학자라는 점에 있다.1 대부분의 물리학자들이 이론이나 실험 중 한 분야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그는 이론물리학으로 경력을 시작했음에도 실험 분야로 연구를 확장하여 탁월한 성과를 냈다.3 이러한 독특한 역량의 근원은 그의 평범하지 않은 이력에서 찾을 수 있다. 철도 기술자로서 전자기기를 수리했던 경험은 그에게 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실험에 대한 두려움 없는 태도를 심어주었다.13 그 자신도 이론물리학을 전공했지만 공고 출신이라는 배경 덕분에 응용 연구에 거리낌이 없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13 이처럼 이론적 통찰력과 실용적 문제 해결 능력이 결합된 '실용주의 물리학자'로서의 면모는 그의 연구팀이 난제를 해결하는 핵심 동력이 되었다.
한편, 2023년 IBS 단장직에서 퇴임한 후 그가 중국 후베이공업대학의 반도체 및 양자 연구소 책임자로 자리를 옮긴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6 이는 또 다른 국가석학이 정년퇴임 후 중국으로 향한 사례에 뒤이은 것으로 17, 단순히 개인의 경력 선택을 넘어 세계적인 과학 인재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과 한국 연구 생태계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한국 최고의 학자로 인정받은 인물이 정년 이후 국내에서 연구를 지속할 자리를 찾지 못한 반면, 'R&D 굴기'에 나선 중국은 적극적으로 그를 영입했다.21 이는 한 국가가 최고의 과학 인재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만큼이나, 그들의 경력 전체에 걸쳐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고 유지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필요로 한다.
제3장 탄소 나노과학의 혁명: 기초 발견에서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까지
이영희 교수의 연구 경력에서 탄소 기반 나노물질은 빼놓을 수 없는 핵심 분야이다. 그는 탄소나노튜브(CNT)의 잠재력을 초창기부터 간파하고 이 분야의 기초를 다졌으며, 나아가 그래핀과의 융합을 통해 기존 에너지 저장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을 이뤄냈다.
3.1 탄소나노튜브의 잠재력 해방
이 교수는 1991년 탄소나노튜브가 처음 세상에 알려졌을 때부터 그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했다.13 그는 CNT가 기초연구와 응용 실험이 동시에 가능한 매력적인 분야라고 판단하고 연구에 뛰어들었다. 그의 가장 중요한 초기 업적 중 하나는 단일벽 탄소나노튜브(single-walled CNT)의 대량 합성법과 성장 메커니즘을 규명하여 전 세계 CNT 연구를 활성화시킨 것이다.1
특히, 그의 연구팀은 CNT 연구의 오랜 난제였던 반도체성 튜브 분리 문제에 대한 획기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 CNT는 합성 과정에서 금속성을 띠는 것과 반도체성을 띠는 것이 무작위로 섞여서 생성되는데, 전자소자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순수한 반도체성 CNT가 필수적이다. 이영희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혼합물에서 반도체성 CNT만을 대량으로 분리하고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3 이는 마치 모래에서 실리콘을 정제하여 반도체 산업의 기반을 닦은 것과 비견될 만한 성과로, CNT 기반 나노전자공학 분야가 실험실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소자 개발로 나아갈 수 있게 한 결정적인 '기반 기술(enabling technology)'이었다. 이외에도 그의 연구는 CNT의 기능화, 수소 저장, 투명 전극 등 광범위한 응용 분야를 개척하며 국내 CNT 연구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14
3.2 그래핀-CNT '빌딩 블록': 리튬이온전지에 도전하는 슈퍼커패시터
에너지 저장 분야에서 슈퍼커패시터는 급속 충·방전(고출력)이 가능하지만 에너지 저장 용량(에너지 밀도)이 작다는 한계가 있었고, 리튬이온전지는 에너지 밀도는 높지만 출력이 낮고 수명이 짧다는 단점이 있었다.23 이영희 교수팀은 이 두 기술의 장점만을 결합한 새로운 에너지 저장장치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 해법은 재료 자체가 아닌, 나노스케일에서의 독창적인 '구조 설계'에 있었다. 연구팀은 CNT와 그래핀을 이용하여 독특한 '빌딩 형태'의 3차원 구조체를 구현했다.11 제작 과정은 자기조립(self-assembly) 원리를 이용한다. 먼저 수용액 속에서 양전하(+)를 띠는 계면활성제(CTAB)로 CNT를 코팅한 뒤, 음전하(-)를 띠는 산화 그래핀 용액과 섞어준다.23 그러면 정전기적 인력에 의해 그래핀 판(빌딩의 '바닥') 사이에 CNT가 수직으로 정렬된 기둥('기둥')처럼 스스로 조립된다.28
이러한 3차원 구조는 에너지 저장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출력과 에너지 밀도의 상충 관계를 해결했다. 수평으로 넓게 펼쳐진 그래핀 판들은 막대한 표면적을 제공하여 많은 양의 이온을 흡착, 즉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능하게 한다. 동시에, 수직으로 세워진 CNT 기둥들은 이온들이 이 넓은 표면적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고속도로' 역할을 하여 급속 충·방전, 즉 높은 출력 밀도를 구현한다.11 이는 재료의 지능적인 배열을 통해 각 구성 요소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전체 시스템의 성능을 혁신한, 나노 구조 공학의 승리였다.
이 혁신적인 슈퍼커패시터는 상용 리튬이온전지에 버금가는 뛰어난 성능을 기록했다.25 부피당 에너지 밀도는 117.2 Wh/ℓ, 출력 밀도는 424 kW/ℓ에 달했으며, 무게당으로는 110.6 Wh/kg의 에너지 밀도와 400 kW/kg의 출력 밀도를 달성했다.11 이 연구 결과는 나노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ACS Nano'에 게재되었으며 11, 이 교수는 "이 연구가 슈퍼커패시터를 전기자동차에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하며 상용화를 위한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23
표 2: 그래핀-CNT 슈퍼커패시터 성능 비교
| 기술 | 에너지 밀도 | 출력 밀도 | 핵심 장점 | 핵심 한계 |
| 그래핀-CNT 슈퍼커패시터 (이영희 그룹) | 약 117 Wh/ℓ | 약 424 kW/ℓ | 높은 에너지 및 높은 출력 | 확장성/비용 (2015년 기준) |
| 상용 리튬이온전지 | 높음 (약 250-700 Wh/ℓ) | 낮음 (약 0.3-1 kW/ℓ) | 높은 에너지 저장량 | 느린 충전, 제한된 수명 |
| 기존 슈퍼커패시터 | 낮음 (약 5-10 Wh/ℓ) | 매우 높음 (>10 kW/ℓ) | 극도로 빠른 충전, 긴 수명 | 낮은 에너지 저장량 |
제4장 2차원 프론티어의 개척: 신소재와 양자 현상의 돌파구
이영희 교수의 연구는 탄소 소재를 넘어 2차원 전이금속 칼코젠 화합물(TMD)과 같은 새로운 물질 영역으로 확장되었다. 그는 이들 신소재의 합성과 물성 제어를 통해 광학, 자기학, 광전변환 등 여러 기초과학 분야에서 오랜 난제들을 해결하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4.1 원자로 그림 그리기: 광학과 보안을 위한 구리 산화 정밀 제어
구리의 산화는 자유의 여신상이 청록색으로 변하는 것처럼 통제 불가능한 부식 현상으로 여겨져 왔다.9 그러나 이영희 교수 연구팀은 부산대 정세영 교수, 성균관대 최우석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이러한 통념을 완전히 뒤집었다. 그들은 산화라는 파괴적이고 무작위적인 과정을, 원자 수준에서 제어 가능한 건설적인 나노 제작 기술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의 핵심 기술은 원자 수준으로 평평한 단결정 구리 박막을 성장시키는 것이었다.9 이렇게 완벽하게 평탄한 표면 위에서는 산화 과정이 예측 가능하고 균일하게 진행된다. 연구팀은 산화층의 두께를 원자층 단위로 정밀하게 조절함으로써 '박막 간섭(thin-film interference)'이라는 물리 현상을 유도했다. 이는 산화층의 상부 표면과 하부(구리-산화구리 경계면) 표면에서 반사된 빛이 서로 간섭하여 특정 파장의 색만 우리 눈에 보이게 하는 원리이다.31
이 원리를 이용하여 연구팀은 산화층의 두께를 조절하는 것만으로 360가지가 넘는 다채롭고 선명한 '총천연색'을 구리 표면에 구현해냈다.8 이 놀라운 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네이처(Nature)'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Advanced Materials)'에 발표되었다.31 이 기술은 다양한 응용 가능성을 열었다. 레이저를 이용해 국소적으로 산화층 두께를 변화시키면 복잡한 컬러 이미지를 금속 표면에 직접 새길 수 있어, 복제가 불가능한 위조 방지 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31 또한, 제어된 산화층 자체가 p형 반도체 특성을 띠기 때문에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신개념 반도체 소자 및 공정 개발에도 응용될 수 있다.8
4.2 반세기 난제 해결: 상온 자성 반도체의 구현
전자의 '전하(charge)'를 이용하는 기존 전자공학은 소자의 집적도가 높아짐에 따라 발열 문제라는 물리적 한계에 직면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전자의 '스핀(spin)'을 활용하는 '스핀트로닉스(spintronics)' 기술이 주목받고 있으며, 이는 초고속, 초저전력 양자컴퓨팅의 핵심으로 기대를 모은다.34 스핀트로닉스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부품은 반도체이면서 동시에 상온에서 강자성(ferromagnetism)을 띠는 '희석 자성 반도체(DMS)'이다. 그러나 지난 50여 년간 전 세계 과학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성을 유지하는 임계 온도인 '큐리 온도'가 상온보다 훨씬 낮아 실용적인 DMS 개발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8 이는 '사이언스'지가 꼽은 현대 과학의 주요 미해결 난제 중 하나였다.8
이영희 교수 연구팀은 이 반세기 난제를 2차원 물질을 통해 해결했다. 그들은 3차원 벌크 반도체라는 기존의 접근법에서 벗어나, 2차원 반도체인 단일 원자층 이셀레늄화텅스텐(WSe₂)에 자성을 띠는 바나듐(V) 원자를 도핑하는 새로운 전략을 채택했다.36 2차원 평면이라는 제한된 환경은 도펀트 원자와 격자 간의 상호작용을 제어하기에 유리하며, 이는 벌크 결정에서는 불가능했던 장거리 자기 정렬을 가능하게 했다. 연구팀은 화학기상증착법(CVD)을 이용해 바나듐 원자가 뭉치지 않고 균일하게 분포된 고품질의 2차원 자성 반도체를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36
자기력 현미경(MFM)을 이용한 측정 결과, 이 물질은 상온을 훌쩍 뛰어넘는 360 K (섭씨 약 87도)에서도 강자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38 이 획기적인 연구 결과는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게재되었다.36 이후 이 교수는 '사이언스'지에 기고한 전문가 논평을 통해, 향후 10년 내에 스핀트로닉스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큐리 온도 측정법 개선, 도핑 농도 최적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제시했다.34
4.3 태양전지 효율의 한계를 넘어서: 캐리어 증배 현상과 46% 효율의 길
현재 상용화된 실리콘 태양전지의 효율은 '쇼클리-퀘이저 한계(Shockley-Queisser Limit)'라는 열역학적 법칙에 의해 이론적으로 최대 33.7%를 넘을 수 없다.12 이는 태양광의 광자(photon) 한 개가 아무리 큰 에너지를 가져도 오직 하나의 전자-정공 쌍(전하 캐리어)만을 생성하고, 나머지 잉여 에너지는 열로 손실되기 때문이다.41
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유력한 방안으로 '캐리어 증배(Carrier Multiplication, CM)' 현상이 이론적으로 제시되어 왔다. 이는 고에너지 광자 하나가 생성한 캐리어 쌍이 자신의 잉여 운동에너지를 이용해 추가적인 캐리어 쌍들을 만들어내는 현상이다.12 이 현상을 실제로 구현하고 관측할 수 있다면 태양전지 효율을 극적으로 높일 수 있다.
이영희 교수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2차원 물질에서 이 캐리어 증배 현상을 실험적으로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41 이 성과는 두 가지 핵심적인 기술적 역량이 결합되었기에 가능했다. 첫째, 연구팀은 3년간의 노력 끝에 캐리어 증배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후보 물질인 이텔루륨화몰리브덴(MoTe₂)과 이셀레늄화텅스텐(WSe₂) 대면적 박막을 합성하는 기술을 완성했다.12 둘째, 캐리어 증배가 1000조 분의 1초(펨토초,
fs)라는 극히 짧은 순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이를 포착하기 위해 초고속 분광법이라는 최첨단 측정 기술을 활용했다.41
분석 결과, 이들 2차원 물질에서는 잉여 에너지가 최대 99%의 효율로 추가 캐리어를 생성하는 것이 확인되었다.43 이는 60년 이상 태양광 연구의 지침이 되어온 쇼클리-퀘이저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험적인 경로를 제시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2차원 물질을 활용한 태양전지가 이론적으로 최대 **46%**의 효율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계산했다.8 이는 태양 에너지 활용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기념비적인 발견이다.
제5장 결론: CINAP의 비전과 지속적인 세계적 영향력
이영희 교수의 연구 여정은 기초과학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어떻게 국가적 위상을 높이고 산업적 잠재력을 창출하는 와해성 기술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상적인 사례이다. IBS 나노구조물리연구단(CINAP)의 수장으로서 그가 추구한 비전과 리더십, 그리고 그의 과학적 유산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 과학계에 깊은 족적을 남겼다.
CINAP 단장으로서 그의 비전은 명확했다. 기초과학 연구를 통해 '와해성 기술'을 창출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다학제적 연구 센터를 설립하는 것이었다.2 이를 위해 연구단은 2차원 신소재 합성, 고도화된 나노스코피 시스템 개발, 그리고 새로운 물리 현상 탐구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매진했다.5 그는 또한 국제 협력을 적극적으로 장려하여 한국, 중국, 일본이 참여하는 공동 심포지엄을 제안하고, CINAP을 전 세계 연구자들이 안식년을 보내기 위해 찾는 연구 허브로 만들고자 했다.2 더불어, 과학 캠프를 통해 미래 세대에게 영감을 주는 사회적 책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2
그의 연구 철학은 "기초과학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신념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13, 애벌레가 나비로 거듭나는 것처럼 끊임없이 도전하고 미지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삶의 태도를 견지했다.13 637편이 넘는 학술 논문과 67,000회가 넘는 피인용 횟수는 그의 지대한 학문적 영향력을 객관적으로 증명한다.14
이영희 교수의 경력은 기초과학연구원(IBS)과 같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연구 지원 모델의 성공을 입증한다. 호기심에 기반한 기초 연구에 대한 투자가 탄소나노튜브 연구 분야를 개척하고, 반세기 동안 풀리지 않던 자성 반도체 문제를 해결하며, 태양전지 효율의 한계를 넘어서는 혁신적인 돌파구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그의 경력 마지막 장인 중국행은 중요한 정책적 시사점을 남긴다. 이는 한 국가의 과학 기술 생태계가 떠오르는 신진 연구자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원로 과학자의 지식과 경륜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그의 유산은 그가 남긴 위대한 과학적 발견뿐만 아니라, 그의 경력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지적 자산의 보존과 활용에 대한 질문 속에 계속해서 살아 숨 쉴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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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ysics | Research Centers - Institute for Basic Science, 8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ibs.re.kr/eng/sub02_03_02.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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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rector > People > ibs, 8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cinap.ibs.re.kr/html/cinap_en/people/people_0209.html
- 나노의 재발견, 세계를 선도하다 - 이영희 나노물리학자 [#브라보K사이언티스트] / YTN 사이언스 - YouTube, 8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ZB3VKuC6EZw
- 구리 표면 산화 제어해 360가지 색상 구현 - 뉴스웍스, 8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newswork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33562
- 한국연구재단, 대장암 진단·치료용 'DNA 압타머' 개발, 8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chungnamilbo.co.kr/pdf/php/check.php?category=&y=2023&m=11&d=14&page=6&hosu=6950
- 탄소나노튜브·그래핀 빌딩구조 속에 전기 대량 저장한다 | 연합뉴스, 8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yna.co.kr/view/AKR20150212089900017
- 태양전지 효율 크게 높이는 2차원 물질 특성 발견, 8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cerazine.net/news/view.php?idx=27120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5> 이영희 성균관대 교수 | 서울신문, 8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seoul.co.kr/news/plan/He_story/2016/02/25/20160225029005
- 탄소나노튜브연구실 | Introduction | CNTs, 8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swb.skku.edu/nanotube/intro.do
- 이영희 성균관대 에너지과학과 교수 - 노벨사이언스, 8월 26, 2025에 액세스, http://www.nobelscience.net/news/articleView.html?idxno=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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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1, 2호 '국가석학' 中에 뺏긴 韓… 가진 거라곤 '사람'뿐인 나라가 - 동아일보, 8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50424/131489493/2
- 국가석학 1∙2호 내친 한국, 중국은 연구소 지어 모셔갔다 [인재 빨아들이는 中] | 중앙일보, 8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0934
- 주요사업소개 - IBS |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 8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ranbiz.skku.edu/?p=53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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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S, 고밀도·고출력 대용량 전기 저장장치 개발 - 뉴시스, 8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mobile.newsis.com/view/NISX20150212_0013476088
- 탄소나노튜브·그래핀 빌딩구조 속에 전기 대량 저장한다 - 사이언스타임즈, 8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sciencetimes.co.kr/?p=133261&s=it
- 전기차 시대 당길 전기저장장치 기술 개발 - 지디넷코리아, 8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zdnet.co.kr/view/?no=20150212132204
- IBS 연구성과 - IBS 기초과학연구원 뉴스레터, 8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ibs.re.kr/newsletter/2015/03/sub_03.html
- 리튬이온 대체할 고성능 슈퍼커패시터 기술 개발 - 성균웹진 - SKKU, 8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ebzine.skku.edu/skkuzine/section/news.do;HOMEPAGE_JSESSIONID=wgLzdZ9KGwRSbX6hx8DOlvvJxB9TwmeCM6EEIQ7r26Y0hnIj8tmb!-915976782?mode=list&&pagerLimit=10&articleNo=33760&pager.offset=120
- 고성능 슈퍼커패시터(대량 전기 저장장치) 개발 - 산업일보, 8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kidd.co.kr/news/178496
- 세계최초 구리의 산화를 제어해 다양한 색상을 만든다! / YTN 사이언스 - YouTube, 8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_eeqCP5Hr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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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사항 - 네이처지 게재 '구리산화의 원리 원자 수준에서 세계 최초 규명' - 부산대학교, 8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his.pusan.ac.kr/crystalbank1/68568/subview.do?enc=Zm5jdDF8QEB8JTJGYmJzJTJGY3J5c3RhbGJhbmsxJTJGOTk0MCUyRjkzMzIzOSUyRmFydGNsVmlldy5kbyUzRg%3D%3D
- 이영희 IBS 연구단장 “상온 작동 '스핀반도체' 10년 내 상용화 가능 ..., 8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mbiz.heraldcorp.com/article/325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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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KU News 게시판읽기 ( Prof . Young Hee Lee ' s Research Team ..., 8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skku.edu/skku/campus/skk_comm/popup_news_en.do?mode=view&articleNo=79712
- 성균관대 나노구조물리연구단 연구팀, 상온 강자성반도체 구현.. 반세기 과학 난제 해결, 8월 26, 2025에 액세스, http://www.veritas-a.com/news/articleView.html?idxno=316381
- [1806.06479] Room-temperature ferromagnetism in monolayer WSe2 semiconductor via vanadium dopant - arXiv, 8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arxiv.org/abs/1806.06479
- 이영희 IBS 연구단장 “상온 작동 '스핀반도체' 10년 내 상용화 가능” - ZUM 뉴스, 8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m.news.zum.com/articles/86931592/%EC%9D%B4%EC%98%81%ED%9D%AC-ibs-%EC%97%B0%EA%B5%AC%EB%8B%A8%EC%9E%A5-%EC%83%81%EC%98%A8-%EC%9E%91%EB%8F%99-%EC%8A%A4%ED%95%80%EB%B0%98%EB%8F%84%EC%B2%B4-10%EB%85%84-%EB%82%B4-%EC%83%81%EC%9A%A9%ED%99%94-%EA%B0%80%EB%8A%A5?
- 성균관대학교 이영희 CR석좌교수, “효율한계를 극복할 차세대 태양전지 세상 도래할 것”, 8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lecturer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48153
- 태양전지 효율 크게 높이는 2차원 물질 특성 발견, 8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ibs.re.kr/cop/bbs/BBSMSTR_000000000511/selectBoardArticle.do?nttId=17910&pageIndex=1&mno=sub04_02_02&searchCnd=&searchWrd=
- 태양전지 효율 개선 2차원 물질 특성 발견 - 사이언스모니터, 8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cimonitors.com/%ED%83%9C%EC%96%91%EC%A0%84%EC%A7%80-%ED%9A%A8%EC%9C%A8-%ED%81%AC%EA%B2%8C-%EB%86%92%EC%9D%B4%EB%8A%94-2%EC%B0%A8%EC%9B%90-%EB%AC%BC%EC%A7%88-%ED%8A%B9%EC%84%B1-%EB%B0%9C%EA%B2%AC/
- 태양전지 효율 한계 뛰어넘을 수 있는 소재 찾았다 - 시사저널, 8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93396
- www.ibs.re.kr, 8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ibs.re.kr/cop/bbs/BBSMSTR_000000000735/selectBoardArticle.do?nttId=17913#:~:text=%EA%B8%B0%EC%B4%88%EA%B3%BC%ED%95%99%EC%97%B0%EA%B5%AC%EC%9B%90%20%EB%82%98%EB%85%B8%EA%B5%AC%EC%A1%B0,%EA%B0%80%20%EB%8A%98%EC%96%B4%EB%82%A8%EC%9D%84%20%EC%9D%98%EB%AF%B8%ED%95%9C%EB%8B%A4.
- 태양전지 효율 크게 높이는 2차원 물질 특성 발견, 8월 26, 2025에 액세스, https://www.ibs.re.kr/cop/bbs/BBSMSTR_000000000511/selectBoardArticle.do?nttId=17910&pageIndex=1&mno=sitemap_02&searchCnd=0&searchWrd=%C3%AC%E2%80%94%C2%BC%C3%AA%C2%B8%C2%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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