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심과 보살심의 결정적 분기점: 대승불교 사상에 대한 심층 분석
서론: 정의를 넘어, 근본적 차이에 대한 탐구
'중생심(衆生心)'과 '보살심(菩薩心)'의 결정적 차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대승불교의 수행 길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화두이다. 이 보고서는 두 마음을 단순히 정의하고 특징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이들을 가르는 근본적인 분기점이 무엇인지 다각적이고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기서의 분석은 두 마음이 단순히 자비심의 많고 적음과 같은 양적 차이가 아니라, 의식의 근본적인 재정향(reorientation)이라는 질적 차이에 있음을 논증할 것이다. 이 재정향은 인지되는 자아(self)의 축을 중심으로 일어나며, 수축되고 자기중심적인 정체성에서 확장되고 보편적으로 연결된 존재 양식으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분석의 철학적 토대는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에서 제시하는 '일심(一心)' 사상에 있다.1 이 이론은 중생심과 보살심이 존재론적으로 분리된 두 개의 마음이 아니라, 단일한 근본 의식의 두 가지 기능적 측면, 즉 두 개의 문(二門)이라고 설명한다. 중생심은 '심생멸문(心生滅門)'을 통해 현상 세계를 경험하는 마음이며, 보살심은 '심진여문(心眞如門)'이라는 본성의 차원에서 작용하는 마음이다.1 이는 두 마음이 기능적으로는 완전히 다르지만 본질적으로는 동일하다는 핵심적인 역설을 제시한다. 『화엄경(華嚴經)』에서 "마음과 부처와 중생, 이 셋은 차별이 없다(心佛及衆生 是三無差別)"고 설하는 바와 같이 2, 이러한 불이(不二)의 관점은 본 분석의 근간을 이룬다.
본 보고서는 다음과 같은 구조로 전개된다. 제1부에서는 중생심과 보살심 각각의 해부학적 구조를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제2부에서는 엄밀한 비교 분석을 통해 두 마음 사이의 '결정적 분기점'을 명확히 규명한다. 제3부에서는 중생심이 보살심으로 전환되는 연금술적 과정을 상세히 기술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결론에서는 이 심오한 심리적, 영적 여정이 현대 사회에서 갖는 지속적인 타당성을 탐구하며 마무리하고자 한다.
제1부: 두 마음의 해부학
제1장: 중생심(衆生心)의 세계: 범부의 마음
1.1. 무명(無明)에 뿌리내린 마음: 자아라는 구조물(我執)
중생심은 근본적으로 '자아중심(自我中心)'적 사고방식으로 특징지어진다.4 이는 단순히 세속적인 이기심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아를 견고하고, 분리되어 있으며, 독립적인 실체로 인식하는 뿌리 깊은 인지적 오류를 말한다. 이것이 바로 모든 고통의 근원인 무명(無明)이다. 유식학(唯識學)에서는 이 기능을 제7식인 '말나식(末那識)'의 작용으로 설명하는데, 말나식은 끊임없이 제8식인 '아뢰야식(阿賴耶識)'을 대상으로 집착하며 영원한 '나'라는 환상을 만들어낸다.5 이렇게 구축된 자아는 개인 우주의 중심이 되어 모든 경험을 여과하는 렌즈 역할을 한다.
1.2. 마음의 현현: 번뇌(煩惱)의 소용돌이
자아에 대한 집착이라는 뿌리로부터 모든 번뇌(煩惱)가 파생된다. 그 주된 발현은 탐욕(貪), 성냄(瞋), 어리석음(痴)의 '삼독(三毒)'이다. 이는 곧 좋아함과 싫어함(愛憎心), 그리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선택하고 분별하는 마음(揀擇心)으로 이어지며, 이는 중생심의 가장 뚜렷한 특징이다.4 이 마음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한 집착과 싫어하는 것에 대한 혐오에 의해 끊임없이 요동치며, 끝없는 고통의 순환, 즉 윤회(輪廻)를 만들어낸다.
1.3. 철학적 구조: 심생멸문(心生滅門)
『대승기신론』은 중생심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정교한 모델을 제공한다. 기신론에 따르면 중생심은 일심(一心)의 현상적 측면인 '심생멸문'으로, 인연(因緣)에 따라 생멸하고 변화하는 마음이다.1 이 마음은 세계를 분리된 주관과 객관, 탄생과 죽음, 얻음과 잃음의 세계로 인식한다. 이는 사물에 이름을 붙이고(예를 들어 컵을 '컵'이라 부르고), 그 명명된 개념을 객관적 실재로 착각하는 마음이다.6 이것이 바로 미혹한 중생이 경험하는 세계이며, "거짓되고 오직 마음에 의해 만들어진 바(三界虛僞 唯心所作)"인 세계이다.1
이러한 분석은 중생심이 본질적인 결함이 아니라 하나의 기능적 양태임을 시사한다. 중생심의 문제는 그 존재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작동하는 방식에 있다. 즉, 일심(一心)이 무명(無明)과 아집(我執)이라는 필터를 통해 기능하는 상태인 것이다. 따라서 보살심으로 나아가는 길은 마음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작동 기반을 바꾸는 것, 즉 무명에서 지혜로, 아집에서 불이(不二)의 통찰로 전환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는 '무아(無我)'에 대한 허무주의적 해석과 결정적으로 구별되는 지점이며, 불성(佛性)의 잠재력은 중생심의 구조 바로 그 안에 항상 내재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제2장: 보살심(菩薩心)의 지평: 보살의 마음
2.1. 깨달음의 씨앗: 보리심(菩提心)의 발현
보살심의 기원은 '보리심(菩提心)'의 발현에 있다. 보리심이란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해' 위없는 깨달음(無上菩提)을 성취하려는 심오한 서원이다.7 이는 중생심의 자기중심적 궤도에서 벗어나기로 하는 의식적인 결단이다. 이것은 단순한 소망이 아니라 존재 전체의 근본적인 방향 전환이며, 다른 모든 보살의 공덕이 자라나는 '씨앗'이다. 자료에서 언급하듯, 이 마음을 일으키는 사람은 누구나 그 정의상 보살이라 불린다.8
2.2. 두 개의 기둥: 지혜(般若)와 자비(慈悲)의 결합
보살심은 지혜와 자비의 불가분한 결합으로 정의된다.
- 자비(慈悲): 이는 단순한 동정심이 아니다. 자비는 모든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려는 마음인 '자(慈, Maitrī)'와, 모든 중생의 고통을 없애주려는 참을 수 없는 마음인 '대비심(大悲心, Mahā-karuṇā)'으로 구성된다.10 이는 '나와 남이 둘이 아니라는(自他不二)' 진리의 체득에서 비롯되며, 다른 이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처럼 느끼는 마음이다.11
- 지혜(般若): 이는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로, 공(空)과 실상(實相)의 참된 본질에 대한 직접적이고 개념을 초월한 이해를 의미한다.8 이는 중생심의 근간을 이루는 무명(無明)에 대한 인지적 해독제이다. 지혜는 분리된 자아와 분리된 현상이라는 환상을 꿰뚫어 본다.
이 둘의 결합은 필수적이다. 자비 없는 지혜는 개인적 해탈에만 머무는 메마르고 현실과 괴리된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지혜 없는 자비는 방향을 잃고 비효율적일 수 있다. 보살심은 이 둘 모두를 요구한다. 즉, 고통의 본질과 원인을 꿰뚫어 보는 지혜와, 그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능숙하게 행동하는 자비가 함께 있어야 한다.9
2.3. 불이(不二)의 깨달음: 공(空)과 자타불이(自他不二)
보살심의 인식 체계는 불이(不二)에 기반한다. 보살심은 '나와 남이 둘이 아님(自他不二)'을 이해한다.11 이는 단지 윤리적 원칙이 아니라 공성을 인식하는 지혜에 뿌리를 둔 형이상학적 깨달음이다. 견고한 자아의 경계가 녹아내릴 때, 마음의 자연스러운 발현은 무한한 자비가 된다. 이것이 바로 모든 중생을 마치 어머니가 외아들을 보는 것처럼 여기는 보살의 마음의 정수이다.15
제2부: 거대한 분기점: 비교 분석
제3장: 결정적 분기점: 자기중심성에서 보편적 관심으로
3.1. 동기의 핵심: 이기적 충동 대 이타적 서원(誓願)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동기 부여의 근원에서 발견된다. 중생심은 자기 보존, 자기 만족, 그리고 개인적 불편함의 회피라는 본능, 즉 이기심(利己心)의 논리에 의해 움직인다.4 반면 보살심은 '서원(誓願)'에 의해 추진된다. 서원은 자신의 즉각적인 평화를 희생해서라도 다른 모든 존재의 안녕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식적이고 의도적인 약속이다.8 이 서원은 보살의 '갑옷'처럼 작용한다.8
표 1: 중생심과 보살심의 비교 분석
| 속성 | 중생심 (범부의 마음) | 보살심 (보살의 마음) |
| 핵심 동기 | 자기 보존, 자기 만족, 혐오 회피 4 | 모든 존재의 해탈, 고통의 소멸 8 |
| 자아 인식 | 견고하고 분리된 독립적 실체 5 | 상호의존적, 본질적 존재성이 공(空)함, 타인과 불이(不二) 11 |
| 타인 인식 | 집착, 혐오, 무관심의 대상 4 | 자비의 대상, 자아의 확장 (자타불이) 10 |
| 주요 감정 | 삼독(三毒)에 기반한 번뇌(煩惱) 5 | 대비심(大悲心)과 자애(慈愛) 10 |
| 지도 원리 | 자기중심적 논리 (이기심) 4 | 보리심(菩提心)과 반야(般若) 8 |
| 궁극적 목표 | 윤회 속에서의 일시적 행복, 최선은 개인적 해탈 | 모든 존재를 위한 완전한 깨달음 (성불) 7 |
3.2. 인식의 틀: 분별심 대 평등심
중생심은 '간택심(揀擇心)'을 통해 작동하며, 세상을 좋고 나쁨, 나와 남, 좋아함과 싫어함과 같은 이원론적 범주로 끊임없이 나눈다.4 반면 공(空)의 지혜에 기반한 보살심은 모든 현상의 근본적인 평등성을 인식한다. 이원론적 판단을 넘어서서 실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즉 '진여(眞如)'를 본다. 이는 보살이 상황에 대해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대신, 명료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한다.
3.3. 궁극적 목표: 개인적 해탈(아라한) 대 보편적 구원(성불)
이 차이는 보살의 이상을 초기 불교의 이상인 아라한(阿羅漢)과 대조할 때 더욱 명확해진다. 아라한은 자신의 번뇌를 소멸시키고 개인적인 열반을 성취하여 고통의 순환에서 벗어나는 것을 추구한다.18 반면 보살은 이를 성취할 지혜를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비심 때문에 의도적으로 자신의 최종 열반을 미룬다. 그들은 다른 모든 존재를 깨달음으로 인도하기 위해 윤회 세계에 머물기를 선택한다.18
이러한 차이는 단순히 윤리적 선택의 문제를 넘어선다. 대승의 관점에서 볼 때, 윤회를 '벗어나' 열반에 '들어간다'는 생각 자체에 미묘한 이원론이 내포되어 있다.18 보살의 지혜(반야)는 윤회와 열반이 분리된 장소나 상태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둘이 아님을 이해한다. 지혜의 눈으로 볼 때, 윤회의 참된 본성 자체가 바로 열반이다. 따라서, 아라한과 보살의 결정적 차이는 이타주의와 이기주의라는 윤리적 선택뿐만 아니라, 실재에 대한 이해 자체의 심오한 철학적 차이에서 비롯된다. 보살의 길은 보다 완전하고 비이원적인 실재관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러한 대승적 관점에서 아라한의 목표는 방편적으로는 훌륭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고통과 해탈 사이에 여전히 분리를 상정하는 미묘하게 불완전한 견해에 기초한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22
제3부: 연금술적 과정: 전환의 길
제4장: 보살의 길: 변화의 동력으로서의 육바라밀(六波羅蜜)
육바라밀은 단순히 여섯 가지 덕목의 목록이 아니라, 중생심을 보살심으로 변형시키기 위한 포괄적이고 통합적인 수행 프로그램이다. '바라밀(波羅蜜, Pāramitā)'이라는 용어는 '저 언덕에 이르렀다'는 의미로, 이 수행들이 완성되었을 때 수행자를 윤회의 바다를 건너 깨달음의 피안(彼岸)으로 이끌어준다는 것을 상징한다.9 각각의 바라밀은 중생심의 번뇌에 대한 직접적인 해독제 역할을 하며, 공성에 대한 지혜와 보리심이라는 동기가 스며들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9
4.1. 보시바라밀(布施波羅蜜, Dāna-pāramitā): 베풂의 완성
- 해독 대상: 탐욕, 집착, 그리고 나와 남을 나누는 분별심.
- 수행: 재물을 베푸는 재시(財施),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법시(法施), 두려움을 없애주는 무외시(無畏施)를 실천한다.13
- 완성: 베푸는 행위가 주는 자, 받는 자, 그리고 주어진 선물이라는 세 가지 개념(三輪)이 공하다는 통찰 속에서 이루어질 때 진정한 완성이 이루어진다.
4.2. 지계바라밀(持戒波羅蜜, Śīla-pāramitā): 윤리적 행위의 완성
- 해독 대상: 삼독에 뿌리를 둔 해로운 신체적, 언어적, 정신적 행위.
- 수행: 단순히 부정적인 행위를 삼가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선을 실천하고 모든 존재를 이롭게 하는 행위를 포함한다.13
- 완성: 윤리적 행위가 엄격한 규칙의 준수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자비로운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와 어떠한 노력도 필요 없는 상태가 된다.
4.3. 인욕바라밀(忍辱波羅蜜, Kṣānti-pāramitā): 인내의 완성
- 해독 대상: 성냄, 증오, 혐오.
- 수행: 고난, 모욕, 고통을 보복이나 원망 없이 견디는 능력이다.8
- 완성: 해를 가하는 자를 적으로 보지 않고, 그들 역시 자신의 고통과 무지 속에서 행동하고 있음을 인식하여 자비의 대상으로 여기는 경지이다.
4.4. 정진바라밀(精進波羅蜜, Vīrya-pāramitā): 노력의 완성
- 해독 대상: 나태, 낙담, 무기력.
- 수행: 모든 중생을 해탈시키겠다는 목표를 결코 포기하지 않고, 선과 지혜의 길에서 즐겁고 흔들림 없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13
- 완성: 무한한 세월에 걸쳐 지속되는, 자비로운 행동을 위한 끝없는 에너지를 갖추게 된다.
4.5. 선정바라밀(禪定波羅蜜, Dhyāna-pāramitā): 명상적 집중의 완성
- 해독 대상: 산만함, 마음의 동요, 혼침.
- 수행: 명상을 통해 안정되고, 명료하며, 집중된 마음을 개발하는 것으로, 이는 지혜가 일어나는 데 필수적인 토대가 된다.13
- 완성: 집중이 개인적인 희열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존재를 이롭게 하기 위한 통찰을 얻는 도구로 사용될 때 완성된다. 한 자료에서 지적하듯이, 중생 제도의 서원이 없는 선정은 단지 삼매(samādhi)일 뿐 바라밀이 아니다.16
4.6.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 Prajñā-pāramitā): 지혜의 완성
- 해독 대상: 근본적인 무명(無明)과 미혹.
- 수행: 공(空), 상호의존성, 그리고 실재의 궁극적 본성에 대한 직접적이고 비개념적인 통찰이다.8
- 완성: 이는 '모든 부처의 어머니'라 불리며 8, 다른 다섯 바라밀을 이원론적 집착에서 벗어나게 하고 이끌어주는 지혜이다.
육바라밀은 단순히 순서대로 오르는 사다리가 아니라, 역동적이고 상호 연결된 시스템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피상적으로는 순차적인 목록처럼 보이지만, '공성에 대한 조망'과 '자비의 감성'이 결합될 때 비로소 일반적인 덕목이 '바라밀'로 승화된다는 점은 9, 반야(지혜)와 보리심이 마지막 단계가 아니라 다른 모든 바라밀을 가능하게 하는 맥락임을 시사한다. 또한 하나의 바라밀 수행은 다른 바라밀을 뒷받침한다. 윤리(지계) 없는 베풂(보시)은 해로울 수 있고, 인내(인욕)는 집중(선정)을 요구하며, 이 모든 것은 노력(정진)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육바라밀은 각 부분이 전체를 포함하고 전체에 의해 포함되는 홀로그램과 같은 유기적 체계이며, 반야(지혜)는 보살도의 전체 유기체를 구조화하는 DNA와 같다. 이는 대승불교 수행 모델의 심오한 정교함을 보여준다.
제5장: 이상의 구현: 원형적 및 역사적 귀감
5.1. 천상의 원형: 관세음보살의 자비와 문수보살의 지혜
대승불교 전통은 보살심의 특질들을 천상의 보살들을 통해 인격화한다.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은 무한한 자비의 화신(大悲聖者)으로, "세상의 소리를 관하여" 고통받는 모든 중생의 부름에 응답한다.7 문수보살(文殊菩薩)은 최상의 지혜(智德)를 상징하며, 그의 지혜의 검으로 모든 미혹을 베어버린다. 이러한 존재들은 단순히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수행자들이 자신의 내면에서 계발하고자 하는 완성된 자질의 원형적 표상이다.
5.2. 한국적 실현: 원효의 무애행(無碍行)과 의상의 원융사상(圓融思想)
보살심의 이상은 경전에만 머물지 않고 신라의 승려 원효(元曉)와 의상(義湘)과 같은 역사적 인물들을 통해 생생하게 구현되었다.
- 원효(元曉): 해골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은 일화로 유명한 원효는 "모든 것은 오직 마음에 의해 만들어진다(一切唯心造)"는 것을 깨달았다.26 중생심의 본질에 대한 이 심오한 통찰은 그가 형식적인 승려의 지위를 버리게 했다. 그는 '걸림 없는 행(無碍行)'을 실천하며, 일반 대중을 가르치기 위해 기존의 관습을 타파하고 노래와 춤을 통해 염불을 전파하기도 했다.27 이는 중생의 근기에 맞춰 가르침을 펼치는 보살심의 능숙한 방편(方便)을 보여주는 예이다. 그의 '화쟁(和諍)' 사상은 보살심의 불이(不二)적 지혜를 사상적 갈등 해결에 직접 적용한 것이다.28
- 의상(義湘): 한국 화엄종의 개조로서 의상은 보살심의 세계관에 대한 철학적 구조를 제공했다. 그의 유명한 '법성게(法性偈)'는 "하나가 곧 모든 것이요, 모든 것이 곧 하나(一中一切多中一)"라는 화엄의 원융무애한 상호연결성의 비전을 요약한다.26 이는 자비의 근간이 되는 '나와 남이 둘이 아니라는(自他不二)' 불이(不二)적 인식의 형이상학적 청사진이다.
의상과 원효라는 두 인물은 보살행의 서로 다른 두 측면을 완벽하게 보여준다. 의상은 보살의 비전을 체계적이고 철학적으로 구조화한 '형식'을 대표한다. 그는 종파를 세우고 제자들을 양성하며 복잡한 교리의 지도를 만들었다.29 반면 원효는 동일한 비전의 자발적이고 파격적이며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표현을 대표한다. 그는 규칙을 깨고 사찰을 떠나 비정통적인 방식으로 민중과 직접 소통했다.27 이 두 인물은 모순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이다. 그들은 보살심의 두 가지 필수적인 날개, 즉 심오하고 체계적인 지혜(의상)와 자유롭고 걸림 없는 자비로운 실천(원효)을 각각 상징한다. 보살심의 완전한 발현은 법에 대한 깊고 구조화된 이해('견해')와 그 이해를 세상 속에서 자비롭게 적용하는 창의적이고 자발적이며 때로는 규칙을 넘어서는 능력('실천') 모두를 필요로 한다. 원효와 의상의 역사적 병치는 이러한 본질적인 변증법의 완벽한 예시가 된다.
결론: 현대 세계에서 보살도의 지속적 타당성
본 보고서는 중생심과 보살심의 결정적 차이가 정체성과 목적의 중심축이 근본적으로 이동하는 데 있음을 결론짓는다. 중생심은 분리된 자아라는 거짓된 중심을 축으로 조직된 의식이다. 반면 보살심은 자아로부터 탈중심화되고 상호 연결된 전체의 안녕을 향해 재중심화된 의식이다. 이것은 마음의 '변화'가 아니라,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의 변화이다.
이러한 전환의 길은 현대 사회의 여러 도전 과제에 대한 심오한 해법을 제시한다.
- 심리적 안녕: 불안과 자기애가 만연한 시대에 중생심에서 보살심으로 나아가는 길은 심오한 치유 모델을 제공한다. 이 길은 공감, 연결성, 그리고 더 큰 목적의식을 함양함으로써 많은 심리적 고통의 근원인 아집과 자기중심성을 직접적으로 다룬다.30
- 지구적 위기: 불이(不二)의 원리는 기후 위기와 같은 지구적 문제에 직접적인 함의를 갖는다. 한 자료에서 지적하듯이, 환경 위기는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보살심의 문제'이다.32 이는 자연을 착취의 대상인 분리된 '타자'로 보는 중생심의 세계관에서 비롯된다. 보살심을 기르는 것은 우리가 지구와 깊이 상호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공동의 책임감에 기반하여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현대의 '자기계발' 및 '마음챙김' 산업은 종종 명상과 같은 불교적 기법을 채택하지만, 그것들을 윤리적이고 이타적인 틀에서 분리시키는 경향이 있다.33 이는 보살도의 길과 관련하여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마음을 전환하는 '기법'은 누구나 실천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기법이 보살심이라는 확장된 상태로 이끄는지, 아니면 단지 더 세련된 버전의 중생심을 강화하는 데 그치는지는 전적으로 보리심, 즉 타인을 이롭게 하려는 이타적 동기의 유무에 달려 있다. 수행의 기법들이 자아 구조를 해체하는 대신 '더 나은', '더 차분한', '더 성공적인' 자아를 구축하는 데 오용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영적 유물론(spiritual materialism)의 미묘한 형태이다. 이 지점에서 중생심과 보살심의 최종적이고 결정적인 차이가 드러난다. 보살의 길을 독특하고 심오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 보리심이라는 동기이며, 이는 현대적 맥락에서 보살도를 실천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고 도전적인 과제이다.
참고 자료
- 1심과 2문과 3대 - 門열면 밝은 世上 - 티스토리,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kds11002.tistory.com/13480673
- 중생과 부처님의 차이점은 뭘까? 대풍스님의 진심법문 #1-1회 - YouTube,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_T4GVfrKfaY
- 화엄경 강설 81권 - Daum 카페,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cafe.daum.net/yumhwasil/Lq6J/87
- [다시 읽는 신심명] ⑥불심과 중생심의 차이 - 법보신문,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55784
- 유식사상의 정리 8,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kjn1217.tistory.com/m/15946006
- 우리가 크게 착각하고 있는한 가지? [이중표 교수의 대승기신론 7부] - YouTube,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t6Z1P7SEHQk
- 보살(普薩)의 종류 - 불교 교리 이것저것 - 저 절로 가는 사람 - Daum 카페,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m.cafe.daum.net/templegoman/5TTj/41
- 보살의이념과실천 - 대한불교조계종,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www.buddhism.or.kr/board/file_down.php?baidx=258874
- 보살로 살아가면서 실천하는 여섯 가지 덕목 - 육바라밀 - 불광미디어,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www.bulkwang.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970
- 대비심(大悲心)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79285
- 자비(慈悲)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47931
- ⑮사무량심(四無量心) - 불교교리상식 - 금강신문,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www.ggbn.co.kr/news/articleView.html?idxno=7755
- 육바라밀(六波羅蜜)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42096
- 지혜의 완성: 지혜(반야)바라밀 - Study Buddhism,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studybuddhism.com/ko/tibeteu-bulgyo/kkaedal-eum-eulo-ganeun-gil/salang-gwa-jabi/jihyeui-wanseong-jihye-ban-ya-balamil
- 티베트 불교/보리심 수행/원(願)보리심 (r59 판) - 나무위키,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namu.wiki/w/%ED%8B%B0%EB%B2%A0%ED%8A%B8%20%EB%B6%88%EA%B5%90/%EB%B3%B4%EB%A6%AC%EC%8B%AC%20%EC%88%98%ED%96%89/%EC%9B%90(%E9%A1%98)%EB%B3%B4%EB%A6%AC%EC%8B%AC?uuid=1a5fea2f-3c0d-4bbf-b6cc-ecb573531369
- 수행으로 얻은 공덕 '중생에 회향' - 불교신문,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94732
- 이기심을 이타심, 자비심으로 바꾸기 위해 보살행을 하고 수행을 하는 것이다-동훈스님의 보살이야기 3회 - YouTube,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mvDM-2eQdh8
- 아라한과 보살의 차이점 : r/Buddhism - Reddit,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www.reddit.com/r/Buddhism/comments/1io2auc/difference_between_arahant_and_bodhisattva/?tl=ko
- 아라한과 보살의 차이 : r/Buddhism - Reddit,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www.reddit.com/r/Buddhism/comments/109bpzo/difference_between_arhat_and_bodhisattva/?tl=ko
- 인도및 동남아 불교의 이상적인 인간상 - 붓다의 옛길,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gikoship.tistory.com/15781885
- 보살 - 나무위키,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namu.wiki/w/%EB%B3%B4%EC%82%B4
- [등현스님의 초기불교에서 禪까지] 유식의 수행론-10지경의 수행론㉘아라한과 보살 수행의 차이3 - 불교신문,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212741
- [홍익학당] 아라한과 보살_A230 - YouTube,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mdjYmmQHF8A
- 법수로 배우는 불교-육바라밀,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49889
- 관세음보살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ko.wikipedia.org/wiki/%EA%B4%80%EC%84%B8%EC%9D%8C%EB%B3%B4%EC%82%B4
- 한국사 공부 원효와 의상 서로 다른 길을 가다 - 생글생글,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sgsg.hankyung.com/article/2015040383941
- 화쟁국사, 원효 성사(617~686)는 617년에 경상북도 경산시에서 설담내의 아들로 태어나셨습니다. 샤끼야무니 붓다님이 태어나실 때, 뚜쉬따 하늘나라에서 하얀 코끼리를 타고 내려와 까삘라성 마야 왕비의 옆구리로 들어가는 태몽을 꾸시듯, 원효 성사의 어머니도 하늘에서 떨어지는 큰 별을 품고 잉태하셨다고 합니다. - 원효대사 깨달음체험관,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wonhyomonk.co.kr/wonhyomonk/
- 원효(元曉)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40908
- 의상 표준영정 - 우리역사넷 - 국사편찬위원회,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contents.history.go.kr/mobile/kc/view.do?levelId=kc_n101540&code=kc_age_10
- 행복에도 '학습'이 필요하다 - 현대불교,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70350
- 현대사회에 대응한 불교적 삶의 양식 / 조현봉,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www.budreview.com/news/articleView.html?idxno=2211
- '중생심과 보살심' - 2020.07.27 - YouTube,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Eg7vSoS96CY
- 마음챙김과 자유|10분으로 배우는 불교,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buddhistculture.co.kr/32/?bmode=view&idx=125372257
- 수행법 현대화로 포교 새시대 '활짝' - 법보신문, 9월 15, 2025에 액세스, https://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31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