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심 확립

흠 없는 문: 바른 말을 위한 다짐, 무의식적 습관에서 의식적 수련까지

semodok 2025. 11. 2. 16:40

 

흠 없는 문: 바른 말을 위한 다짐, 무의식적 습관에서 의식적 수련까지



 

서론: 혀를 다스리겠다는 서원

 

본 보고서는 "입으로 오물을 뱉지 않겠다"는 한 개인의 심오한 다짐에서 출발한다. 이는 단순히 말을 조심하겠다는 피상적인 결심을 넘어, 인간의 정신적, 영적 성장의 핵심에 놓인 보편적인 과제에 대한 깊은 성찰이다. 제시된 원문은 의식적인 노력과 무의식적인 습관 사이의 첨예한 갈등을 드러내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길로서 불교의 '정어(正語)'와 심리학적 훈련, 그리고 궁극적으로 '수희찬탄(隨喜讚嘆)'의 실천을 제시한다. 아랍 속담이 "당신이 하려는 말이 침묵보다 가치 있을 때만 말하라"고 가르치듯, 이 다짐은 언어의 무게를 온전히 인식하고 그것을 의식적으로 다스리려는 숭고한 서원이다.1

이러한 서원의 철학적 기반은 사용자가 인용한 《불반니원경(佛般泥洹經)》의 구절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이 경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마지막 가르침을 담고 있는 열반경 계열에 속하며, 그만큼 그 가르침의 무게가 남다르다.2 경전은 "계율이 다른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있어, 좋은 마음을 먹으면 절대로 나쁜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고 설파한다. 이는 언어 통제의 본질이 외부적 규칙의 준수가 아닌, 내면의 마음 상태를 다스리는 데 있음을 천명하는 핵심 명제이다. 즉, 말의 문제는 곧 마음의 문제이며, 해결의 열쇠 또한 마음 안에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라는 비유는 언어가 지닌 파괴적 잠재력을 경고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왜 그토록 중요한지를 역설한다.

본 보고서는 이 심오한 다짐에 대한 다학제적 응답으로서, 언어의 본질과 그 영향력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나아가 무의식적 언어 습관을 의식적인 수련을 통해 변화시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자 한다. 보고서의 여정은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1. 제1부: 해악과 치유의 구조에서는 언어가 인간의 뇌와 정신, 그리고 사회적 관계에 미치는 실질적이고 과학적인 영향력을 탐구한다. 이를 통해 언어 통제의 문제가 단순한 윤리적 차원을 넘어 신경과학적, 심리학적 필연성을 지닌 과제임을 밝힌다.
  2. 제2부: 기계 속의 유령에서는 우리가 의도치 않게 내뱉는 말의 무의식적, 심리적 기원을 파헤친다. 정신분석학적 통찰과 불교의 업(業) 사상을 결합하여, '얼빠진 순간'에 나타나는 언어 습관의 근원을 조명한다.
  3. 제3부: 고귀한 말의 길에서는 불교의 팔정도(八正道)에 기반한 '정어(正語)'의 철학적 틀을 상세히 제시한다. 무엇이 바른 말이고 무엇이 그른 말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정립하여 수련의 목표를 명확히 한다.
  4. 제4부: 내면의 미개척지를 개척하다에서는 '무의식의 시간을 개척하겠다'는 다짐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훈련법을 단계별로 안내한다. 알아차림(mindfulness)과 습관 교정 기법을 통해 무의식의 영역에 의식의 빛을 비추는 방법을 탐구한다.
  5. 제5부: 살아있는 마음의 실천에서는 부정적인 말을 삼가는 소극적 차원을 넘어, 적극적으로 마음을 살리는 언어의 최고 경지인 '수희찬탄(隨喜讚嘆)'의 의미와 그 변혁적인 힘을 분석한다.

이러한 다각적 접근을 통해, 본 보고서는 '입으로 오물을 뱉지 않겠다'는 개인의 다짐이 어떻게 구체적인 훈련과 깊은 이해를 통해 실현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이 궁극적으로 한 개인의 삶과 주변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조망할 것이다.

 

제1부: 해악과 치유의 구조: 말의 힘에 대한 과학적 고찰

 

'입으로 오물을 뱉지 않겠다'는 다짐은 단순한 도덕적 선언을 넘어선다. 현대 과학, 특히 신경과학과 심리학의 연구 결과들은 말이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뇌 구조를 물리적으로 바꾸고 정신 건강에 깊은 흔적을 남기며, 사회적 관계의 질을 결정하는 강력한 힘임을 명백히 증명한다. 이 장에서는 언어가 지닌 파괴적 힘과 창조적 힘을 과학적 근거를 통해 분석함으로써, 왜 이 다짐이 그토록 중요한지에 대한 실질적인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1.1 보이지 않는 상처: 신경학적, 심리학적 힘으로서의 언어

 

부정적인 언어는 단순히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을 넘어, 측정 가능한 생리적, 신경학적 손상을 유발하는 폭력의 한 형태이다. "말로 입힌 상처는 칼이 입힌 상처보다도 깊다"는 경고는 문학적 수사가 아니라 과학적 사실에 가깝다.3

 

신경-인지적 손상과 뇌의 재구성

 

만성적인 언어폭력에 노출된 뇌는 물리적으로 변화한다. EBS 다큐프라임 '욕, 해도 될까요?'에서 진행된 실험은 충격적인 결과를 보여준다. 하루에 100회 이상 욕설을 사용하는 청소년 집단은 10회 미만으로 사용하는 집단에 비해 현저히 높은 '무계획 충동성'을 보였다.4 이는 청소년기에 활발하게 일어나는 뇌의 '가지치기(pruning)' 현상과 깊은 관련이 있다. 가지치기는 뇌가 자주 사용하는 신경 회로는 강화하고, 사용하지 않는 불필요한 회로는 제거하는 효율화 과정이다.4 욕설과 같은 단순하고 자극적인 언어만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섬세하고 복잡한 사고와 어휘를 담당하는 신경망은 불필요한 것으로 간주되어 제거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어휘력이 저하되고, 충동적이며 계획 없는 행동 패턴이 강화되는 것이다.4

가톨릭대학교 최지욱 교수의 연구는 이러한 현상을 더욱 명확히 보여준다. 부모의 언어적 학대를 경험한 성인의 뇌를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촬영한 결과, 언어 표현과 이해를 담당하는 특정 신경회로가 일반 대조군에 비해 좁아지거나 약해져 있는 것이 관찰되었다.5 이는 언어 지능의 저하나 감정 조절의 어려움으로 직접 이어진다.5 즉, 부정적인 언어 습관은 그 습관을 통제해야 할 뇌의 기능 자체를 손상시키는 역설적인 상황을 만든다.

 

심리적 외상과 사회적 영향

 

언어폭력은 육체적 폭력만큼이나 깊은 심리적 외상(trauma)을 남긴다.7 욕설, 비난, 무시와 같은 말들은 듣는 이에게 모욕감, 분노, 불안감을 일으켜 우울증, 불안장애, 인격장애와 같은 심각한 정신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7 이러한 말들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감정과 결합된 강력한 기억, 즉 '감정 기억'으로 뇌에 각인되어 오랫동안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7

이러한 개인적 상처는 사회적 관계로 확산된다. 가정, 학교, 직장에서의 언어폭력은 신뢰를 파괴하고 공포와 불신의 분위기를 조성한다.8 말이 거칠어지면 행동 또한 충동적이고 공격적으로 변하게 되며, 이는 관계의 단절과 사회적 고립을 초래한다.12 원문에서 언급된 "사람의 마음을 죽이는 말"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한 개인의 정신 건강을 파괴하고 사회적 생명을 앗아가는 실제적인 과정을 묘사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학적 증거들은 언어 습관이 개인의 선택 문제를 넘어, 뇌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임을 시사한다. 부정적인 말을 반복하는 행위는 스스로 자신의 충동 조절 능력과 감정 통제 능력을 관장하는 뇌 회로를 약화시키는 자기 파괴적인 과정이다. 따라서 '입으로 오물을 뱉지 않겠다'는 다짐은 파괴적인 신경학적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건강한 뇌와 정신을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1.2 창조의 공명: 긍정적 언어의 생성적 힘

 

반대로, 긍정적인 언어는 개인과 관계를 치유하고 성장시키는 강력한 힘을 지닌다. 과학적 연구들은 칭찬, 격려, 감사의 말이 어떻게 심리적, 생리적 변화를 이끌어내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심리적 안전감의 형성

 

긍정적인 언어, 특히 칭찬과 인정의 말은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을 형성하는 핵심 요소이다.14 심리적 안전감이란, 개인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며,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창의성, 협업 능력, 그리고 회복탄력성이 극대화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좋은 지적이네요"라는 간단한 인정의 말이 한 회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당신의 분석이 정말 도움이 되었어요"라는 칭찬이 다른 구성원들에게 긍정적인 동기를 부여하는 사례는 긍정적 언어가 어떻게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지를 잘 보여준다.14

 

정신 및 신체 건강 증진

 

긍정적인 언어 사용은 정신 건강 개선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매일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말을 20초간 하는 것만으로도 정신 건강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는 언어가 우리의 내면 상태에 미치는 강력한 영향을 시사한다.15 긍정적인 언어는 스트레스와 불안을 감소시키고 행복감을 증진시킨다.16 이러한 심리적 안정은 신체에도 영향을 미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16 이는 "마음을 살리는 말"이 단순히 감정적인 위로를 넘어, 한 개인의 총체적인 건강을 증진시키는 힘이 있음을 의미한다.

 

관계를 변화시키는 프레이밍의 힘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는가에 따라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극적으로 달라진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프레이밍 효과(framing effect)'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늦게 귀가하는 배우자에게 "오늘도 늦어요?"라고 묻는 것은 비난의 틀을 사용하지만, "오늘 빨리 들어오나요?"라고 묻는 것은 기대와 긍정의 틀을 사용한다.17 후자의 방식은 상대방에게 방어적인 태도 대신 긍정적인 행동 변화를 유도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긍정적인 말을 들려준 식물이 부정적인 말을 들은 식물보다 훨씬 잘 자란다는 실험 결과는, 비록 식물이 인간과 같은 방식으로 언어를 이해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긍정적인 의도와 에너지가 담긴 '파동'이 생명체에 미치는 영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18 이는 인간관계에서 긍정적 언어의 효과가 얼마나 클 수 있는지를 시사하는 강력한 은유이다.

결론적으로, 언어는 중립적인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뇌를 조각하고, 마음을 병들게 하거나 치유하며, 관계를 파괴하거나 건설하는 능동적인 힘이다. 부정적인 언어 습관은 충동성을 높이고 감정 조절 능력을 저하하는 뇌의 신경 회로를 강화함으로써, 스스로를 그 습관의 노예로 만드는 자기 영속적인 악순환을 만들어낸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변화의 첫걸음이다. '입으로 오물을 뱉지 않겠다'는 다짐은 이 파괴적인 순환을 멈추고,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언어를 통해 자신과 타인의 마음을 살리는 새로운 순환을 시작하겠다는, 과학적으로도 지극히 타당하고 중요한 결단인 것이다.

 

제2부: 기계 속의 유령: 말의 무의식적 뿌리를 파헤치다

 

사용자가 "얼빠진 순간에는 다시 오랜 습관대로 입으로 오물을 뱉어낼 것"이라고 고백하며 "무의식의 시간을 개척하겠다"고 다짐한 것은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 우리가 내뱉는 해로운 말의 대부분은 악의적인 의도에서 비롯되기보다, 통제 불가능하다고 느껴지는 무의식적 충동과 자동화된 습관에서 터져 나온다. 이 장에서는 현대 심리학과 불교 철학의 통찰을 결합하여, 우리가 왜 의도치 않은 말을 하게 되는지, 그 무의식적 뿌리가 무엇인지를 깊이 탐구한다.

 

2.1 말실수, 습관, 그리고 억압: 심리학적 탐구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말실수(slip of the tongue, Parapraxis)'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주장했다.20 그는 말실수가 억압된 욕망이나 생각이 의식의 검열을 피해 표면으로 드러나는 의미 있는 현상이라고 보았다.21 예를 들어, 프로이트의 한 환자는 평소 경멸한다고 말해왔던 남성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그와 '친분을 쌓다(cultivate acquaintance)'라는 표현 대신 '사로잡다(captivate)'를 연상시키는 의미 불명의 단어를 사용했다. 프로이트는 이를 그 남성에게 사로잡히고 싶은 억압된 무의식적 욕망의 표출로 해석했다.21 이는 우리의 혀가 미끄러지는 순간, 사실은 무의식의 진실이 흘러나오고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가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변명할 때조차, 그 말 뒤에는 숨겨진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20

인지과학은 이러한 현상을 '습관의 자동성'으로 설명한다. 특정 언어 패턴이 반복되면, 그 정보는 대뇌피질의 의식적 처리 영역에서 벗어나 기저핵(basal ganglia)과 같은 뇌의 심층부로 이동하여 자동화된 프로그램으로 저장된다.22 이렇게 형성된 언어 습관은 의식적인 노력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혹은 '얼빠져 있는' 순간에 여과 없이 튀어나온다.24 이는 마치 잘 닦인 길로 물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듯, 뇌가 가장 저항이 적고 익숙한 경로를 따라 반응하는 것이다. 이 '비효율의 숙달화'는 한번 몸에 배면 의식적으로 바꾸기가 매우 어렵다.22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고 주장했다.26 이는 우리의 가장 깊은 정신 구조, 정체성, 그리고 욕망이 언어라는 상징 체계를 통해 형성되고 표현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 패턴, 특히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말버릇은 우리 내면세계의 지도를 보여주는 것과 같다.26 우리의 말실수와 습관적인 언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우리 존재의 심층을 드러내는 중요한 단서인 셈이다.

 

2.2 업(業)의 메아리: 습관적 경향성에 대한 불교적 관점

 

심리학이 무의식과 습관으로 설명하는 이 현상을, 불교는 '업(業, karma)'과 '습기(習氣, saṃskāra)'라는 개념으로 정교하게 설명한다. 이 두 관점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며, 서로를 보완한다.

불교에서 업이란 의도를 가진 모든 행위(身口意 三業)를 의미하며, 말(口業)은 그 중에서도 매우 강력한 업으로 간주된다.18 우리가 내뱉는 모든 말은 하나의 업이 되어 마음에 흔적을 남긴다. 이 미세한 흔적, 즉 정신적 각인이 바로 '습기' 또는 '상속(相續)'이라 불리는 습관적 경향성이다.18 마치 물방울이 계속 떨어져 바위에 홈을 파듯, 반복되는 말과 생각은 우리의 마음에 깊은 길을 낸다. 이 길이 바로 '얼빠진 순간'에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말이 터져 나오는 통로가 된다.

이 관점은 《불반니원경》에서 "계율이 마음에 있다"고 한 구절의 의미를 더욱 깊게 해준다. 입에서 나오는 '오물'은 그 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수많은 말과 생각(業)이 축적되어 형성된 마음속의 습기(習氣)가 표출되는 것이다. 따라서 입을 단속하는 것은 현상의 일부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린 이 습관적 경향성을 정화하는 데 있다.

이처럼 심리학의 '무의식'과 불교의 '아뢰야식(阿賴耶識)' 또는 '마음의 심층'은 사실상 같은 영역을 다른 언어로 지칭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프로이트가 말하는 '억압된 욕망'은 불교의 '탐욕, 분노, 어리석음(貪瞋癡 三毒)'이라는 번뇌의 다른 이름이며, 인지과학의 '자동화된 습관'은 '업으로 인한 습기'의 현대적 설명이다. 이 두 체계는 동일한 진단을 내리고 있다. 즉, 우리의 통제 밖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말들은 사실 우리 자신이 과거로부터 쌓아온 생각과 행위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통찰은 절망이 아닌 희망의 근거가 된다. 우리의 언어 습관이 고정불변의 본성이 아니라, 과거 행위의 결과로 형성된 것이라면, 이는 현재와 미래의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충분히 재구성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이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과정을 통해 치유를 모색하듯, 불교 수행 역시 알아차림과 지혜를 통해 업의 사슬을 끊고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무의식의 시간을 개척하겠다'는 다짐은 바로 이 통합적 진단에 기반한, 가장 정확하고 효과적인 처방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과거가 만들어낸 자동인형으로 살아가는 것을 멈추고, 의식적인 선택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겠다는 선언이다.

 

제3부: 고귀한 말의 길: 정어(正語)의 지혜

 

'입으로 오물을 뱉지 않겠다'는 다짐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피하고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지도가 필요하다. 불교의 팔정도(八正道)는 괴로움의 소멸과 완전한 깨달음에 이르는 8가지 실천 덕목을 제시하며, 그중 세 번째가 바로 '정어(正語, Right Speech)'이다.27 정어는 단순한 말하기 기술이 아니라, 깊은 지혜와 자비에 뿌리를 둔 삶의 방식이다. 이 장에서는 정어의 철학적, 윤리적 틀을 상세히 분석하여, 언어 수련의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고자 한다.

 

3.1 토대: 고귀한 팔정도 속의 바른 말

 

정어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계율이 아니다. 그것은 팔정도의 다른 요소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특히 '정견(正見, 바른 견해)'과 '정사유(正思惟, 바른 사유)'로부터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결과물이다.28

정견이란 세상과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즉 연기(緣起)와 무아(無我)의 관점에서 올바르게 바라보는 지혜를 의미한다.18 모든 존재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독립적인 실체가 없다는 것을 꿰뚫어 볼 때, 남을 해치는 말이 곧 나를 해치는 것이라는 자각이 생긴다.18 이러한 바른 견해가 확립되면, 그에 따라 바른 생각이 일어난다. 이것이 바로 정사유이며, 탐욕과 성냄, 해치려는 마음에서 벗어나 자비와 사랑에 기반한 생각을 하는 것이다.28

이처럼 바른 견해와 바른 생각이 마음의 바탕에 깔려 있을 때, 입을 통해 나오는 말은 저절로 정어가 된다.27 이는 《불반니원경》에서 "좋은 마음을 먹으면 절대로 나쁜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고 한 가르침과 정확히 일치한다. 마음이라는 근원이 정화되지 않은 채 입술의 움직임만 통제하려는 노력은 피상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어의 실천은 곧 바른 견해와 바른 사유를 닦는 과정과 분리될 수 없다.

 

3.2 바른 말의 네 기둥: 상세한 분류

 

정어는 구체적으로 네 가지 종류의 그릇된 말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정의된다. 이는 거짓말(妄語), 이간질하는 말(兩舌), 거친 말(惡口), 그리고 쓸데없는 말(綺語)을 삼가는 것이다.27 이 네 가지 기둥은 단순한 금지 목록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거의 모든 언어적 해악을 포괄하는 정교한 분류 체계이다. 아래의 표는 이 네 가지 기둥의 전통적인 정의를 현대적인 상황에 맞게 재해석하고, 각각에 대응하는 긍정적인 실천 방향을 함께 제시한다. 이는 단순히 해악을 피하는 소극적 수련을 넘어, 적극적으로 선(善)을 창조하는 언어 생활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지침이 될 것이다.


표 1: 바른 말(正語)의 네 기둥과 현대적 실천

삼가야 할 기둥 팔리어/산스크리트어 정의: 피해야 할 것 긍정적 대안: 길러야 할 것 현대적 유혹의 사례
거짓말 (망어, 妄語) Musāvādā 사실이 아닌 것, 속임수, 과장, 의도적인 오도를 피함. 진실하고 유익한 말: 사실에 기반하고, 진실하며, 듣는 이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함. 온라인상의 가짜 뉴스 및 허위 정보 유포, 불편함을 피하기 위한 사소한 거짓말, 약속 불이행,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경력 및 경험 부풀리기.
이간질하는 말 (양설, 兩舌) Pisuṇāya vācāya 사람들 사이를 갈라놓는 험담, 중상모략, 불화를 조장하는 말을 피함. 화합하고 중재하는 말: 분열을 치유하고, 오해를 풀며, 사람들 사이의 이해와 단결을 촉진하는 말을 함. 직장 내 파벌을 조장하는 뒷담화, 친구나 동료에 대한 뜬소문 퍼뜨리기, 익명성을 이용한 온라인상의 편 가르기 및 정치적 선동.
거친 말 (악구, 惡口) Pharusāya vācāya 상처를 주기 위한 욕설, 저주, 폭언, 비꼬는 말, 모욕적인 언사를 피함. 부드럽고 친절한 말: 연민과 존중을 담아, 예의 바르고 격려가 되는 말을 함. 분노에 차서 소리 지르기, 인종/성별/계층에 대한 혐오 발언, 수동-공격적인 비아냥거림, 공개적인 망신주기, 사이버 불링.
꾸며대는 말 (기어, 綺語) Samphappalāpā 실속 없고, 목적 없으며, 시간을 낭비하게 하는 가볍고 무의미한 말을 피함. 의미 있고 시의적절한 말: 시기와 장소에 맞고, 요점이 있으며, 지혜나 안녕에 기여하는 말을 함. 소셜 미디어에서 의미 없는 가십거리를 끝없이 소비하고 퍼뜨리는 행위, 다른 사람의 중요한 업무를 방해하는 잡담, 단순한 오락을 위한 험담 참여.

이 표는 정어의 실천이 단순히 입을 닫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그것은 매 순간 의식적인 선택의 과정이다. 거짓말 대신 진실을, 이간질 대신 화합을, 거친 말 대신 친절을, 쓸데없는 말 대신 의미를 선택하는 적극적인 훈련이다.

불교 경전은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은 보시나 지계와 같은 다른 공덕을 쌓지 않아도, 오직 진실한 말만으로도 한량없는 복을 얻는다고 설한다.27 이는 말이 단순한 소리의 나열이 아니라, 현실을 창조하는 강력한 힘(業力)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18 머릿속의 희미한 생각은 아직 현실을 창조할 힘이 약하지만, 그것이 말로 터져 나오는 순간 강력한 업력이 되어 자신과 타인의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18

따라서 정어의 네 기둥을 삶의 지표로 삼는 것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을 닫고, 대신 자신과 세상을 이롭게 하는 복덕의 문을 여는 것과 같다. 이 명확한 지도를 통해, 우리는 '얼빠진 순간'에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말의 종류를 식별하고, 그것을 의식적으로 바른 말의 방향으로 전환하는 구체적인 수련을 시작할 수 있다.

 

제4부: 내면의 미개척지를 개척하다: 마음을 훈련하는 실용적 안내서

 

"무의식의 시간을 개척하겠다"는 서원은 본 보고서의 핵심 과제이다. 이는 추상적인 목표가 아니라, 구체적인 훈련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실질적인 상태이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무의식적 언어 습관은 과거의 업(業)과 심리적 각인이 뇌에 깊이 새겨진 결과물이다. 이 오래된 프로그램을 바꾸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새로운 신경 회로를 만들고 강화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 장에서는 그 구체적인 훈련법을 '다짐', '알아차림', '습관 전환'의 3단계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제시한다.

 

4.1 첫걸음: 흔들리지 않는 다짐

 

모든 변화는 명확하고 확고한 의도에서 시작된다. 사용자가 제시한 '다짐'은 단순한 결심을 넘어, 변화의 전 과정에 동력을 공급하는 심리적 촉매제이다. 심리학적으로,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스스로에게 선언하는 행위는 뇌의 집행 기능(executive functions)을 활성화시킨다. 이는 마치 왕(의식)이 왕국의 신하들(무의식)에게 새로운 법령을 선포하는 것과 같다.24

이 다짐은 구체적이고 긍정적이어야 한다. "나쁜 말을 하지 않겠다"는 소극적 목표를 넘어, "깨어있는 순간에는 절대로 사람 마음을 죽이는 말을 하지 않겠다. 가능하다면 마음을 살리는 말을 적극적으로 해보겠다"는 원문의 다짐처럼, 지향해야 할 긍정적인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첫 단계는 앞으로의 훈련 과정에서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견고한 기준점이 된다.

 

4.2 의식의 빛 확장하기: 알아차림(Mindfulness) 수련

 

'무의식의 시간을 개척'하는 가장 핵심적인 기술은 바로 '알아차림'이다. 알아차림이란, 현재 순간에 일어나는 내면과 외면의 경험을 판단 없이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마음의 훈련이다.24 이는 습관적인 충동이 말이라는 행동으로 이어지기 직전의 찰나를 포착하여, 자동 반응의 사슬을 끊을 수 있는 결정적인 공간을 만들어준다.

 

말의 충동 알아차리기: 단계별 안내

 

이 훈련은 조용한 명상 시간을 통해 시작하여 점차 일상생활로 확장해 나간다.

  1. 몸에서 시작하기: 말하려는 충동이 일어날 때, 입술이나 혀의 움직임보다 먼저 나타나는 신체 감각에 주의를 기울인다.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얼굴이 뜨거워지거나,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등의 미세한 신호가 그것이다.32 이러한 신체 감각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자동 반응에서 한 걸음 물러설 수 있다.
  2. 의도에 이름 붙이기: 신체 감각과 함께 일어나는 말하려는 의도를 마음속으로 명명(labeling)한다. 이때 제3부의 '정어의 네 기둥' 분류를 활용한다. 예를 들어, '거친 말을 하려는 충동', '험담하고 싶은 마음', '과장하려는 욕구' 등으로 판단 없이 그저 이름을 붙여준다.34 이 과정은 충동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을 막아준다. '내가 화가 났다'가 아니라, '화라는 감정이 내 안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알아차린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3. 행동 없이 관찰하기: 이름 붙인 충동과 감정을 억누르거나 없애려고 애쓰지 않고, 마치 하늘에 뜬 구름을 보듯 그것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과정을 지켜본다.32 모든 감정과 충동은 영원하지 않고 일시적인 현상임을 몸소 체험하게 되면, 그것에 끌려다니지 않는 힘이 길러진다.35

 

일상으로의 통합

 

이 훈련의 진정한 가치는 일상생활 속에서 발휘될 때 드러난다. 운전 중 끼어드는 차를 향해 욕설이 터져 나오려는 순간, 회의에서 반대 의견에 발끈하는 순간, 친구와의 대화에서 무심코 험담에 동조하려는 순간에 이 알아차림을 적용하는 것이다.34 처음에는 말을 내뱉은 후에야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훈련이 깊어지면, 말을 하는 도중에, 그리고 마침내는 말이 나오기 직전에 그 충동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이렇게 '깨어있는 순간'을 점차 넓혀가는 것이 바로 '무의식의 시간을 개척'하는 과정이다.36

 

4.3 코드 재작성하기: 습관 전환 기법

 

알아차림을 통해 자동 반응의 사슬을 끊었다면, 이제 그 자리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이는 인지행동치료(CBT)에서 활용되는 기법들을 통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1. 방아쇠(Trigger) 식별하기: 어떤 상황, 어떤 사람, 어떤 감정 상태(예: 피로, 스트레스, 배고픔)가 나의 부정적인 언어 습관을 유발하는지 일지를 써서 구체적으로 파악한다.38
  2. 대체 행동 계획하기: 각각의 방아쇠에 대해, '정어'에 부합하는 새로운 반응을 미리 계획해 둔다. 예를 들어, '상사의 부당한 지시(방아쇠)'에 대해 '즉각적으로 비꼬는 말을 한다(기존 습관)' 대신, '심호흡을 세 번 하고, "그 부분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고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한다(대체 행동)'고 정해두는 것이다.39
  3. 긍정적 강화의 힘: 계획했던 대체 행동을 실천하는 데 성공했을 때, 스스로를 칭찬하고 그 성취를 의식적으로 인정한다.39 이러한 긍정적 강화는 새로운 행동과 관련된 뇌의 신경 회로를 강화하여, 다음번에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새로운 습관이 나올 확률을 높인다.

이러한 훈련 과정은 무의식이 결코 접근 불가능한 심연이 아님을 보여준다. 무의식은 자동화된 프로그램의 집합이며, 알아차림이라는 의식의 빛은 그 프로그램의 코드를 들여다볼 수 있는 '루트 권한'을 우리에게 부여한다. 알아차림을 통해 우리는 낡은 코드가 실행되기 직전에 멈출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습관 전환 기법을 통해 그 자리에 새로운 코드를 써넣을 수 있다. '무의식의 시간을 개척한다'는 것은 이처럼, 과거의 조건화에 의해 지배되던 내면의 영역을 의식적인 선택과 훈련을 통해 자유로운 의지의 영토로 바꾸어 나가는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과정인 것이다. 이 길은 꾸준한 노력을 요구하지만, 그 끝에는 말의 주인이 되어 자신과 세상에 이로움을 주는 진정한 자유가 기다리고 있다.

 

제5부: 살아있는 마음의 실천: 수희찬탄(隨喜讚嘆)의 변혁적 힘

 

'입으로 오물을 뱉지 않겠다'는 다짐은 해악을 막는 것에서 시작하지만, 그 궁극적인 목표는 "마음을 살리는 말을 적극적으로 해보겠다"는 데 있다. 부정적인 언어 습관을 멈추는 소극적인 수련을 넘어,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언어를 통해 자신과 타인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경지가 바로 '수희찬탄(隨喜讚嘆)'의 실천이다. 이 마지막 장에서는 수희찬탄이 무엇이며, 그것이 어떻게 우리의 내면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가장 효과적인 언어 습관 교정 전략이 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5.1 해치지 않음에서 적극적인 축복으로: 감사하는 기쁨의 정의와 중요성

 

수희찬탄이란 글자 그대로 '따라 기뻐하고 칭찬하며 감탄한다'는 의미이다.40 이는 다른 사람이 이룬 성공, 그가 행한 선행, 그가 지닌 미덕을 보고 내 일처럼 진심으로 기뻐하고, 그 기쁨을 아낌없이 말로 표현하는 마음의 자세이다.41 《대지도론》에서는 이를 '어떤 사람이 공덕을 지을 때 그것을 보는 이가 마음으로 더불어 기뻐하면서 참으로 장하구나'라고 마음 내는 것이라고 정의한다.41

이것은 단순한 칭찬 이상의 깊은 의미를 지닌다. 수희찬탄은 인간의 마음에 깊이 뿌리내린 질투, 시기, 냉소주의라는 독(毒)을 정화하는 가장 강력한 해독제이다.42 타인의 성공을 나의 실패로, 타인의 행복을 나의 불행으로 여기는 분리된 마음은 필연적으로 험담과 비난, 거친 말을 낳는다. 반면, 수희찬탄은 나와 남이 근본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연기적(緣起的) 세계관에 바탕을 둔다. 타인의 기쁨에 함께 기뻐할 때, 우리는 분리의 벽을 허물고 자비와 연대의 마음을 키우게 된다.

 

5.2 함께하는 기쁨의 연금술: 타인을 칭찬하는 것이 나를 변화시키는 원리

 

수희찬탄의 실천은 타인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가장 큰 이익을 가져다주는 놀라운 심리적, 영적 연금술이다.

 

공덕 공유의 원리

 

불교적 관점에서, 타인의 선행이나 공덕을 보고 진심으로 함께 기뻐하는 마음을 내는 것만으로도 그 공덕의 일부를 나누어 받게 된다고 가르친다.41 이는 불교가 마음의 작용(心作用)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막대한 재산을 보시한 사람을 보고 질투하는 대신, '나였다면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정말 훌륭하다'고 진심으로 찬탄하면, 그 마음을 내는 순간 내 마음 또한 보시하는 마음과 같은 상태가 되어 비슷한 공덕을 쌓게 된다는 것이다.41 이는 물질적 자원이 없어도 마음 하나만으로 무한한 공덕을 쌓을 수 있는 놀라운 방법이다.

 

긍정성을 위한 뇌의 재배선

 

신경과학적 관점에서 볼 때, 수희찬탄은 뇌의 '부정성 편향(negativity bias)'을 극복하는 효과적인 훈련이다. 인간의 뇌는 생존을 위해 부정적인 정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진화했다. 이 때문에 우리는 타인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긍정적인 소식보다는 부정적인 소식을 더 쉽게 포착하는 경향이 있다. 수희찬탄은 의식적으로 타인의 좋은 점을 찾고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는 연습이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뇌는 긍정적인 데이터를 탐색하고 처리하는 새로운 신경 회로를 발달시키게 된다. 이는 세상을 더 밝고 희망적으로 보게 만들며, 냉소주의와 비판주의의 습관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진정한 칭찬의 본질

 

수희찬탄은 상대방을 조종하기 위한 아첨이나 계산된 칭찬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법상 스님은 진정한 칭찬이 상대방의 '행위(Doing)'를 넘어 그 '존재(Being)' 자체를 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41 "그림을 잘 그렸네"라는 행위에 대한 칭찬은 평가의 의미를 내포하여 상대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파란색으로 그렸구나. 어떤 의미를 담았니?"라고 묻는 것은 판단 없이 상대의 존재 자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준다.41 이러한 칭찬은 상대방을 수직적 상하관계가 아닌, 동등한 존재로 바라보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타인의 성공을 나의 성장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내재된 선한 가능성이 발현된 증거로 바라보는 것이다.42

이러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할 때, 수희찬탄은 단순히 나쁜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넘어, 언어 습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가장 강력하고 우아한 전략이 된다. 제4부에서 논의한 습관 전환의 원리에 따르면, 나쁜 습관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자리를 좋은 습관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정어'의 네 기둥이 주로 '하지 않음'을 강조한다면, 수희찬탄은 그 비워진 자리를 채울 완벽한 '함'을 제공한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날 때, 의식적으로 그 사람에게서 칭찬할 점을 하나라도 찾아내어 말하는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 의미 없는 잡담으로 시간을 보내는 대신, 주변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으로 바꿀 수 있다. 이처럼 수희찬탄은 단순한 고급 수행법이 아니라, 부정적인 언어 습관이라는 문제에 대한 가장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해결책이다. 그것은 마음의 밭에서 잡초를 뽑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자리에 아름다운 꽃을 심는 행위이다. 이는 "마음을 살리는 말"을 하겠다는 서원의 가장 완전한 실현이며, 닫혀 있던 재앙의 문을 활짝 열어 자신과 세상을 향한 축복의 통로로 바꾸는 위대한 전환이다.

 

결론: 깨어남의 목소리

 

본 보고서는 "입으로 오물을 뱉지 않겠다"는 한 개인의 진솔한 다짐을 출발점으로 삼아, 언어라는 심오한 주제를 불교 철학, 현대 심리학, 그리고 신경과학의 렌즈를 통해 다각적으로 조명했다. 이 여정을 통해 우리는 무심코 내뱉는 말이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우리의 뇌를 재구성하고, 타인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며, 관계의 향방을 결정짓는 강력한 힘임을 확인했다.

분석의 핵심은 '얼빠진 순간'에 터져 나오는 해로운 말이 악의의 산물이라기보다는, 과거의 경험과 반복된 행위가 만들어낸 무의식적 습관, 즉 심리학의 '자동화된 스크립트'이자 불교의 '업의 습기(習氣)'라는 통찰에 있었다. 이로써 문제의 근원이 입이 아닌 마음에 있으며, 해결의 열쇠 또한 외부의 규칙이 아닌 내면의 훈련에 있음을 명확히 했다.

이에 대한 처방으로, 보고서는 먼저 불교의 '정어(正語)'라는 명확한 윤리적 지도를 제시했다. 거짓말, 이간질, 거친 말, 꾸며대는 말을 삼가는 네 기둥은 우리가 피해야 할 해악의 지형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 지도를 손에 들고 '무의식의 시간을 개척'하기 위한 구체적인 훈련법을 제안했다. 확고한 '다짐'으로 의식의 닻을 내리고, '알아차림' 수련을 통해 무의식적 충동이 행동으로 이어지기 전의 찰나를 포착하며, '습관 전환' 기법으로 낡은 프로그램을 새로운 코드로 재작성하는 단계적 과정이 그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여정은 단순히 해악을 피하는 소극적 차원에 머무르지 않았다. "마음을 살리는 말"을 하겠다는 궁극적 목표는 '수희찬탄(隨喜讚嘆)'이라는 적극적인 실천으로 귀결되었다. 타인의 선함과 행복을 내 일처럼 기뻐하고 찬탄하는 이 실천은, 질투와 냉소주의라는 마음의 독을 정화하고, 부정적인 언어 습관이 남긴 공백을 긍정과 자비로 채우는 가장 강력한 연금술임을 논했다.

결론적으로, 사용자의 서원은 단순한 말버릇 교정을 넘어선, 심오한 자기 인식과 연민의 길로 나아가겠다는 선언이다. 혀를 다스리는 여정은 곧 마음을 깨우는 여정이다. 입이라는 문을 능숙하게 다스릴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더 평화롭고, 더 깊이 연결되며, 더 깨어있는 존재 방식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문을 열게 될 것이다. 이 길은 꾸준한 다짐과 훈련을 요구하지만, 그 끝에는 말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자유와,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세상에 빛을 더하는 기쁨이 기다리고 있다. 그대의 숭고한 다짐은, 부단한 정진을 통해 반드시 성취될 수 있는 고귀한 목표이다.

참고 자료

  1. 언어에 대한 가장 영감을 주는 50개의 명언 - EF,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www.ef.co.kr/blog/language/inspiring-quotes-languages/
  2. 유교경 연구(遺教經 硏究) - 불광미디어,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www.bulkwang.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297
  3. 우리는 모두 가족이라는 병을 앓는다 - 1. 말이 칼날로 변하지 않도록 - 정신의학신문,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1539
  4. 욕(辱)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 교육부 공식 블로그 - 티스토리,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if-blog.tistory.com/1439
  5. 언어폭력, 자녀 뇌에 남는다| TJB 대전·충남·세종뉴스 - YouTube,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hSgTC5mp_jU
  6. 부모의 학대 경험, 자녀 뇌에 평생 상처로 남는다 - 연합뉴스,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www.yna.co.kr/view/AKR20160127169800063
  7. [건강한 당신] 거친 말, 뇌 망가뜨려 '생각의 감옥'에 가둔다 - 중앙일보,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www.joongang.co.kr/article/19868916
  8. 인간관계와 올바른 언어 사용 > 칼럼 - HRD인사이트,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hrdinsight.co.kr/bbs/board.php?bo_table=column01&wr_id=100038&sca=%EC%9D%B8%EA%B0%84%EA%B4%80%EA%B3%84%EC%B9%BC%EB%9F%BC
  9. '바른말 고운말 사라진다'…욕설에 중독된 청소년들 - 뉴시스,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mobile.newsis.com/view/NISX20101008_0006363434
  10. [생글기자 코너] 온라인 비속어 사용 늘어…청소년 언어 습관에 관심을 - 한국경제,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2032502061
  11. 생글기자 코너 온라인 비속어 사용 늘어…청소년 언어 습관에 관심을,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sgsg.hankyung.com/article/2022032502061
  12. [초등맘상담실] 바른말 사용하는 언어습관 만들기 - 영남일보,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200628010003957
  13. 인생이 바뀌는 다섯가지 언어 습관 - YouTube,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DHAahgAQmTM
  14. 긍정적 언어 사용이 온라인 커뮤니티 안전성에 미치는 심리적 효과 ...,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printempsdeloptimisme.com/%EA%B8%8D%EC%A0%95%EC%A0%81-%EC%96%B8%EC%96%B4-%EC%82%AC%EC%9A%A9%EC%9D%B4-%EC%98%A8%EB%9D%BC%EC%9D%B8-%EC%BB%A4%EB%AE%A4%EB%8B%88%ED%8B%B0-%EC%95%88%EC%A0%84%EC%84%B1%EC%97%90-%EB%AF%B8%EC%B9%98/
  15. 매일 '20초' 긍정적인 말하면 벌어지는 일 - 헬스조선,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ontid=2024030701870
  16. [김은주 칼럼] 긍정의 언어, 칭찬의 마법 - 교육플러스,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www.edpl.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762
  17. 긍정적인 언어가 우리의 삶을 바꾼다 - 성광일보,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www.sg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13999
  18. [불교방송 원고읽기] 초기불교의 수행, 정어(正語)의 수행 - 마음공부 생활수행,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cafe.daum.net/Moktaksori/DCVc/643
  19. 긍정의 말, 식물을 더 잘 자라게 한다 / YTN 사이언스 - YouTube,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TPuPP5csxiE
  20. 숨겨진 무의식이 드러나는 '말실수'[정도언의 마음의 지도] - 동아일보,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10914/109259712/1
  21. [Doctor's Mail] 무의식 중에 나온 말실수, 나도 모르는 욕망인가요 ...,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8749
  22. 경로 의존성 - 나무위키,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namu.wiki/w/%EA%B2%BD%EB%A1%9C%20%EC%9D%98%EC%A1%B4%EC%84%B1
  23. 학습과학의 이해와 적용(26) – <원리 25> 학습은 항상 의식적인 처리와 무의식적인 처리, 둘 다를 수반한다[Revised]. - 교육을바꾸는사람들,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21erick.org/column/7926/
  24. 습관을 바꾸는 생각의 힘 | 야마사키 히로시 | 알라딘,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7863772
  25. 학습과학 새 연재(10) : 무의식의 이해와 학습에 활용하기 - 교육을바꾸는사람들,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21erick.org/column/9942/
  26. 라캉의 심리학: 무의식과 언어의 관계 - YouTube,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in69xnh1lVI
  27. [마음의 향기] 바른 말이란 무엇인가?--정어(正語) > 자유게시판 | 불교총지종,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www.chongji.or.kr/bbs/board.php?bo_table=free&wr_id=197
  28. [불교교리] 팔정도(3) - 정어(正語) : 법상스님글모음 - 목탁소리,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moktaksori.kr/Writing-1/?bmode=view&idx=88826322
  29. [청년을 위한 불교기초강의] (86) 팔정도는 왜 불교핵심 교리인가,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210360
  30. 86. 정어(正語) - 여시아문 - 불교저널,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www.buddhism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13372
  31. 부처님의 팔정도 가르침과 현대적 해석 - 재능넷,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www.jaenung.net/tree/2949
  32. 마음 다스리는 법ㅣ생각과의 동일시에서 벗어나는 알아차림 마음챙김 명상 가이드ㅣ 새소리 배경음 - YouTube,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QpneugumWYs
  33. 내 마음을 있는 그래도 알아차리고 지켜보면 평정심이 생긴다-행복을 여는 열쇠 명상 33회,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b_x9SPvDaeI
  34. 20. 일상생활명상(2) - 법보신문,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310145
  35. 알아차림, 지금 이 순간! I 번뇌와 망상을 없애는 첫걸음 - [인생을 바꾸는 시간, 명상 27회],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UWZFYwsb76s
  36. 3. 위빠사나 수행의 세 가지 방법 ; 3) 일상의 알아차림 - 사념처 명상의 세계,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m.cafe.daum.net/vipassanacenter/O1CK/147?listURI=%2Fvipassanacenter%2FO1CK
  37. “깨어 있으려고 하면 긴장이 됩니다. 어떻게 편안한 마음으로 깨어있죠?” - 스님의하루 - 정토회,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m.jungto.org/pomnyun/view/82856
  38. 우리 아이가 비속어를 사용한다면? 초등학생의 건강한 언어습관 가정 교육 방법 - 윤스매거진 | 윤선생,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www.yoons.com/mediaroom/magazine/id/942
  39. 연령별 바른 언어 알려주는 방법 - 차이의 놀이,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www.chaisplay.com/stories/348-%EC%97%B0%EB%A0%B9%EB%B3%84-%EB%B0%94%EB%A5%B8-%EC%96%B8%EC%96%B4-%EC%95%8C%EB%A0%A4%EC%A3%BC%EB%8A%94-%EB%B0%A9%EB%B2%95
  40. www.beopbo.com,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54153#:~:text=%EC%88%98%ED%9D%AC%EC%B0%AC%ED%83%84(%E9%9A%A8%E5%96%9C%E8%AE%9A%E5%98%86)%EC%9D%B4%EB%9E%80,%EC%9C%BC%EB%A1%9C%20%EB%8F%99%EC%B0%B8%ED%95%98%EC%A7%80%20%EB%AA%BB%ED%95%98%EB%A9%B0%20%EC%82%B0%EB%8B%A4.
  41. 행위 아닌 존재를 칭찬하라 - 현대불교,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02088
  42. 함께 기뻐해주는 마음(수희찬탄 隨喜讚嘆) - 각종행사 언론보도 - Daum 카페,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cafe.daum.net/ansim24/3vEB/6811
  43. 수희찬탄 : 법상스님글모음 - 목탁소리, 11월 2, 2025에 액세스, https://moktaksori.kr/Writing-1/?bmode=view&idx=15732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