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독립

레티클 한계를 넘어서: TSMC SoIC와 칩렛 전략이 애플의 맥 프로급 실리콘과 AI 야망을 재정의하는 방법

semodok 2025. 11. 2. 16:41

 

레티클 한계를 넘어서: TSMC SoIC와 칩렛 전략이 애플의 맥 프로급 실리콘과 AI 야망을 재정의하는 방법



 

섹션 1: M5 세대: 성능과 AI 역량의 패러다임 전환

 

애플 실리콘의 진화는 단순한 세대교체를 넘어, 컴퓨팅 아키텍처의 근본적인 재설계를 의미해왔다. M5 세대는 이러한 흐름의 정점에 있으며, 점진적 개선을 뛰어넘는 구조적 혁신을 예고한다. 특히 인공지능(AI) 가속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는 M5를 향후 애플의 기술 로드맵을 뒷받침할 핵심 기반으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이 섹션에서는 M5 칩의 아키텍처 향상과 정량화 가능한 성능 이득을 상세히 분석하며, M5가 단순한 업데이트가 아닌, 특히 AI 가속에 대한 접근 방식에서 근본적인 도약을 이루었음을 명확히 한다.

 

1.1. M5 시스템 온 칩(SoC) 아키텍처 및 사양

 

M5 칩은 TSMC의 3세대 3나노미터(nm) 공정에서 제작되어, 해당 공정의 성숙도를 바탕으로 성능과 전력 효율의 최적화를 추구한다.1 이는 애플이 최신 공정을 가장 먼저 채택하며 얻는 기술적 우위를 지속하려는 전략을 보여준다.

CPU는 4개의 성능 코어(P-core)와 6개의 효율 코어(E-core)로 구성된 총 10코어 아키텍처를 채택했다. 유출된 벤치마크 결과와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 구성은 M4 대비 싱글 코어 성능에서 약 10-12%, 멀티스레드 성능에서는 약 15%의 향상을 제공한다.1 애플이 시스템 반응성과 일상적인 작업 속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싱글 코어 성능의 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GPU는 10코어로 확장되었으며, 3세대 레이 트레이싱 기술을 지원하여 특정 워크로드에서 M4 대비 최대 45% 향상된 그래픽 성능을 구현한다.1 이는 고사양 게임뿐만 아니라 3D 렌더링, 비디오 편집과 같은 전문적인 크리에이티브 작업에서 체감 가능한 성능 향상을 의미한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 중 하나는 통합 메모리 아키텍처(UMA)의 대역폭 증가이다. M5는 M4 대비 약 30% 증가한 초당 153 기가바이트(GB/s)의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한다.1 이러한 대역폭 확장은 단순히 사양을 높이는 것을 넘어, 더욱 강력해진 CPU와 GPU 코어가 데이터 병목 현상 없이 최대 성능을 발휘하도록 하는 필수적인 기반이다. 특히 대규모 AI 모델과 고해상도 미디어 처리에서 이 넓어진 통로는 시스템 전체의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1.2. AI 가속의 새로운 지평: GPU 통합 뉴럴 액셀러레이터

 

M5 아키텍처에서 가장 중요한 혁신은 GPU 코어 내부에 전용 '뉴럴 액셀러레이터(Neural Accelerator)'를 통합한 것이다.1 이는 기존에 별도의 16코어 뉴럴 엔진(NPU)에 상당 부분 의존했던 AI 처리 방식에서 벗어나, 분산형 AI 처리 시스템으로 나아가는 전략적 전환을 의미한다.

이 새로운 설계는 10개의 GPU 코어가 각각 AI 연산을 독립적으로, 그리고 대규모로 병렬 처리할 수 있게 한다. 그 결과, AI 관련 워크로드에서 M4 대비 GPU 컴퓨팅 성능이 4배 이상 향상되었다.1 이러한 구조는 엔비디아의 텐서 코어가 CUDA 코어 내에 통합된 것과 유사한 접근 방식으로, AI 워크로드의 다양성과 복잡성에 대응하기 위한 업계 전반의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

이전 아키텍처에서는 AI 작업이 주로 뉴럴 엔진으로 집중되었다면, M5에서는 작업의 성격에 따라 최적의 하드웨어에 분배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속적이고 저전력으로 처리해야 하는 배경 작업(예: 사진 인물 인식)은 뉴럴 엔진이 담당하고, 실시간 이미지 생성이나 대규모 언어 모델(LLM) 추론과 같이 높은 처리량과 병렬성이 요구되는 작업은 GPU 내 뉴럴 액셀러레이터가 맡는 방식이다. 이처럼 CPU, 뉴럴 엔진, 그리고 GPU 뉴럴 액셀러레이터가 유기적으로 연동되는 이기종 컴퓨팅(Heterogeneous Computing) 시스템은 AI 작업 처리의 유연성과 최대 성능을 극대화한다.

 

1.3. 제품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M5 칩은 14인치 맥북 프로 기본 모델, 아이패드 프로, 애플 비전 프로와 같이 판매량이 많은 핵심 제품군에 우선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다.1 이는 애플이 AI와 그래픽 성능의 비약적인 향상을 통해 이들 기기에서 차세대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기능과 고사양 크리에이티브 앱의 경험을 한 차원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M5의 향상된 성능은 이들 제품의 가치를 높이는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이러한 M5의 아키텍처 변화는 단순한 성능 향상을 넘어선다. GPU에 AI 전용 가속기를 통합한 것은 AI 워크로드 처리 방식을 중앙 집중형에서 분산형으로 전환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의미한다. 이는 다양한 AI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더 높은 유연성과 성능을 제공하기 위한 필연적인 진화이다. 또한, 메모리 대역폭의 대폭적인 증가는 단순한 사양 개선이 아니라, 강력해진 CPU, GPU, 그리고 새로운 AI 가속기들이 데이터에 굶주리지 않고 최대 효율로 작동하기 위한 필수적인 전제 조건이다. 이 두 가지 핵심적인 변화는 M5가 단순한 후속작이 아닌, 애플 실리콘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기반 기술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표 1: 세대별 성능 도약: 애플 M4 대 M5 SoC

기능 애플 M4 (10코어) 애플 M5 (10코어) 세대별 향상률 (%)
공정 노드 TSMC 3nm (2세대) TSMC 3nm (3세대) N/A
CPU 코어 (P+E) 4 + 6 4 + 6 -
CPU 멀티스레드 성능 기준 최대 ~15% 향상 ~15%
GPU 코어 10 10 -
최대 그래픽 성능 기준 최대 45% 향상 ~45%
AI 컴퓨팅 성능 (GPU) 기준 4배 이상 향상 >300%
통합 메모리 대역폭 120 GB/s 153 GB/s ~30%

 

섹션 2: 모놀리식의 벽: 레티클 크기 한계의 해부

 

애플이 M5 Pro, Max, Ultra와 같은 하이엔드 칩에서 근본적인 아키텍처 변화를 모색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제조 공정의 가장 근본적인 물리적, 경제적 장벽인 '레티클 크기 한계'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이 한계는 단순히 애플만의 문제가 아닌, 고성능 컴퓨팅(HPC) 산업 전체가 직면한 보편적인 도전 과제이며, 칩 설계 패러다임을 모놀리식(Monolithic)에서 멀티칩(Multi-chip)으로 전환시키는 가장 강력한 동인이다.

 

2.1. 칩 제작의 물리학: 레티클의 이해

 

레티클(Reticle)은 반도체 포토 공정에서 회로 패턴의 원본 역할을 하는 거대한 마스크이다. 노광 장비는 강력한 빛을 이 레티클에 투과시켜 축소된 회로 패턴을 실리콘 웨이퍼 위에 새기는 방식으로 칩을 만든다.7 문제는 이 레티클의 최대 크기가 노광 장비의 광학 시스템에 의해 물리적으로 고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현재 업계 표준으로 사용되는 레티클의 최대 노광 면적은 $26 \times 33$ mm, 즉 $858\text{mm}^2$이다.7

이는 곧, 단일 공정으로 한 번에 찍어낼 수 있는 칩(다이, Die)의 최대 크기가 이론적으로 $858\text{mm}^2$를 넘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바로 '모놀리식의 벽'이다. 아무리 미세 공정 기술이 발전하여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집적할 수 있게 되더라도, 하나의 칩이 차지할 수 있는 물리적인 면적 자체에 상한선이 존재하는 것이다.

 

2.2. 경제적 함의: 수율, 비용, 그리고 성능 확장

 

모놀리식의 벽은 물리적인 한계일 뿐만 아니라, 치명적인 경제적 한계를 동반한다. 반도체 제조의 수율(Yield)은 칩의 면적과 반비례 관계에 있다. 칩의 크기가 커질수록 웨이퍼에 존재하는 미세한 결함 하나가 칩 전체를 불량으로 만들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7

예를 들어, $200\text{mm}^2$ 크기의 칩 수율이 51%라고 가정하면, 면적이 두 배인 $400\text{mm}^2$ 칩의 수율은 51%의 절반인 25.5%보다 훨씬 더 낮아진다.7 이는 작동하는 칩 하나를 얻기 위한 비용이 면적 증가에 따라 지수 함수적으로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단순히 더 많은 코어를 넣기 위해 칩 크기를 무작정 키우는 전략은 어느 시점에서 경제성을 완전히 상실하게 된다. 애플의 M1 Max 칩은 이미 이러한 모놀리식 설계가 도달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한계에 근접한 사례로 평가받는다.9

이처럼 레티클 크기라는 명확한 물리적 상한선과, 그에 근접할수록 천문학적으로 치솟는 제조 비용은 고성능 칩 설계의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무어의 법칙이 둔화되면서 더 이상 트랜지스터 축소만으로는 성능 향상을 담보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집적하기 위해서는 더 넓은 면적이 필요하다. 하지만 레티클 한계와 수율 문제는 단일 칩의 면적 확장을 가로막는다. 따라서 맥 프로와 같은 최상위 워크스테이션을 위한 성능 확장을 지속하기 위한 유일하고 합리적인 길은, 더 이상 하나의 거대한 칩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수율이 높은 작은 칩(칩렛, Chiplet) 여러 개를 만들어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분해(Disaggregation)'의 길로 나아가는 것뿐이다. 이는 애플이 첨단 패키징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공학적, 경제적 필연임을 시사한다.

 

섹션 3: TSMC SoIC - 애플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기술적 쐐기

 

애플이 '모놀리식의 벽'을 넘어 진정한 맥 프로급 실리콘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은 바로 TSMC의 SoIC(System-on-Integrated-Chips)이다. SoIC는 단순한 패키징 기술의 개선이 아니라, 여러 개의 칩을 마치 하나의 칩처럼 작동하게 만드는 패러다임 전환 기술이다. 이 섹션에서는 SoIC의 핵심 원리인 하이브리드 본딩을 심층 분석하고, 기존 기술 대비 그 이점을 정량적으로 비교하여 SoIC가 애플의 차세대 아키텍처에서 왜 필수적인지를 설명한다.

 

3.1. 하이브리드 본딩의 원리

 

SoIC는 TSMC의 대표적인 3D 스태킹(적층) 기술이다.10 이 기술의 핵심 혁신은 '범프 없는(Bump-less)' 구리-구리(Cu-Cu) 하이브리드 본딩에 있다. 기존의 플립칩(FC) 패키징이나 2.5D 패키징에서는 칩과 칩, 또는 칩과 기판을 연결하기 위해 솔더볼(Solder ball)이나 마이크로 범프(Micro-bump)라는 작은 금속 돌기를 사용했다.10 이 범프들은 전기적 신호 통로 역할을 하지만, 그 자체의 크기와 간격 때문에 연결 밀도와 신호 전달 속도에 물리적인 한계를 가진다.

반면, 하이브리드 본딩은 이러한 범프를 완전히 제거한다. 두 개의 칩(다이)에 형성된 구리 패드를 직접 맞대어 열과 압력을 가해 원자 수준에서 결합시키는 방식이다.10 이는 마치 두 개의 실리콘 조각을 하나의 덩어리처럼 매끄럽게 이어 붙이는 것과 같다. 이로 인해 칩 간의 수직 연결이 극도로 짧고 조밀해져, 전기적 저항이 최소화되고 신호는 거의 손실 없이 전달된다. 결과적으로, SoIC로 적층된 두 개의 칩은 전기적, 성능적 관점에서 거의 단일 칩처럼 동작하게 된다.

 

3.2. 정량적 도약: 상호연결 밀도, 대역폭, 그리고 효율

 

SoIC가 가져오는 개선의 규모는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 본딩 간격(Pitch): SoIC의 본딩 간격은 10 마이크로미터($\mu m$) 미만에 불과하다. 이는 전통적인 플립칩의 수백 $\mu m$나, 2.5D 패키지에서 사용되는 마이크로 범프의 약 50 $\mu m$와 비교할 때 혁신적으로 짧은 거리다.10 이 극도로 짧아진 간격이 SoIC의 모든 장점을 파생시키는 근원이다.
  • 상호연결 밀도: 좁은 간격 덕분에 단위 면적당 더 많은 연결을 구현할 수 있다. SoIC는 2.5D 패키징 기술 대비 10배 이상 높은 연결 밀도를 자랑하며, TSMC는 $1\text{mm}^2$ 면적에 약 10,000개의 상호연결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10 유튜브 영상에서 언급된 '10배 이상의 성능 향상'이라는 주장은 바로 이 연결 밀도의 비약적인 증가에 근거한다.
  • 전력 및 신호 무결성: 범프를 제거하고 구리를 직접 연결함으로써 저항(Resistance), 인덕턴스(Inductance), 커패시턴스(Capacitance)와 같은 전기적 기생 성분(RLC)이 극적으로 감소한다.11 이는 데이터 전송에 소모되는 전력을 크게 줄이고, 고속 신호의 왜곡이나 손실을 최소화하여 신호 무결성(Signal Integrity)을 월등히 향상시킨다.

 

3.3. TSMC 3DFabric 생태계 속 SoIC의 위상

 

SoIC는 TSMC의 첨단 패키징 포트폴리오인 '3DFabric' 내에서 가장 진보된 '전공정(Front-end)' 3D 스태킹 기술로 분류된다.14 이는 CoWoS(Chip-on-Wafer-on-Substrate)와 같은 '후공정(Back-end)' 2.5D 기술과 상호 보완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SoIC 기술로 CPU와 GPU 칩렛을 수직으로 쌓아 하나의 강력한 모듈을 만든 뒤, 이 모듈을 다시 CoWoS 기술을 이용해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함께 거대한 인터포저 위에 실장하는 복합적인 이기종 통합(Heterogeneous Integration)이 가능하다.10 이는 AMD가 MI300 시리즈에서 CPU와 GPU 칩렛을 SoIC로 적층하고 이를 CoWoS 패키지에 통합하는 방식과 정확히 일치한다.16

결론적으로 SoIC는 단순한 패키징 기술의 진화가 아니다. 이는 여러 개의 다이를 전기적으로 완벽에 가깝게 통합하여, 레티클 크기의 물리적 한계를 우회하면서도 거대한 단일 칩의 성능 특성을 구현하는 '가상 모놀리식(Virtual Monolithic)' 기술이다. 거대 칩의 성능은 유지하되, 치명적인 수율 저하 문제는 회피할 수 있게 해주는 이 기술은 애플이 맥 프로급 실리콘을 향한 여정에서 반드시 확보해야 할 핵심 열쇠인 셈이다.

표 2: 반도체 패키징 기술 비교

기술 상호연결 방식 일반적 본딩 간격 상호연결 밀도 핵심 장점 핵심 한계
플립칩 (FC) 솔더 범프 (Solder Bump) >100 $\mu m$ 낮음 비용 효율성, 성숙된 기술 낮은 밀도, 높은 전력 소모
2.5D (CoWoS, UltraFusion) 마이크로 범프 + 실리콘 인터포저 ~50 $\mu m$ 중간 높은 칩 간 대역폭 인터포저 비용, 2개 이상 칩 확장 어려움
3D SoIC (하이브리드 본딩) 범프 없는 Cu-Cu 직접 결합 <10 $\mu m$ 매우 높음 초고밀도, 저전력, 단일 칩과 유사한 성능 높은 기술 난이도, 열 관리 문제

 

섹션 4: 아키텍처의 진화: 울트라퓨전의 다리에서 SoIC의 진정한 3D 통합으로

 

애플의 멀티칩 모듈(MCM)을 향한 여정은 M1 Ultra에 탑재된 울트라퓨전(UltraFusion) 기술에서 시작되었다. 울트라퓨전은 2.5D 패키징 기술의 잠재력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중요한 사례이며, 애플이 왜 SoIC 기반의 진정한 3D 통합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지를 명확히 설명해준다. 이 섹션에서는 울트라퓨전의 기술적 성과와 내재된 한계를 분석하고, SoIC가 어떻게 그 한계를 극복하는 필연적인 다음 단계인지를 추적한다.

 

4.1. 울트라퓨전 해부: 획기적인 2.5D 구현

 

울트라퓨전은 두 개의 M1 Max 다이를 거대한 실리콘 인터포저(Silicon Interposer), 즉 '다리(bridge)'를 통해 연결하는 애플의 맞춤형 2.5D 패키징 아키텍처이다.17 이 기술의 핵심 성과는 다음과 같다.

  • 초고대역폭 연결: 울트라퓨전은 10,000개 이상의 신호 라인을 통해 두 칩 사이에 초당 2.5 테라바이트(TB/s)라는 엄청난 양의 양방향 대역폭을 제공했다. 이는 당시 경쟁 기술 대비 4배 이상 넓은 대역폭이었다.18
  • 소프트웨어 투명성: 울트라퓨전의 가장 중요한 성공은 운영체제(OS)와 애플리케이션이 M1 Ultra를 두 개의 분리된 칩이 아닌, 하나의 거대하고 통합된 SoC로 인식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 덕분에 개발자들은 성능을 활용하기 위해 코드를 재작성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19 이는 멀티칩 아키텍처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프로그래밍 복잡성을 완벽하게 해결한 사례이다.

 

4.2. '다리'의 내재적 한계

 

울트라퓨전은 혁신적이었지만, 근본적으로 칩들을 나란히 배치하는 2.5D 기술이라는 점에서 명확한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 확장성: 인터포저 기반 설계는 현실적으로 두 개의 다이를 연결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이 방식으로 네 개, 여덟 개의 다이를 연결하는 것은 기하학적 복잡성과 신호 경로 길이 문제로 인해 극도로 비효율적이다.21 즉, M1 Ultra는 울트라퓨전 아키텍처의 시작이자 끝이었다.
  • 전력 및 지연 시간: 마더보드를 통한 연결보다는 월등했지만, 데이터는 여전히 하나의 칩에서 나와 실리콘 다리를 건너 다른 칩으로 들어가는 '오프칩(off-chip)' 통신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 경로는 칩 내부의 배선(on-die)보다 길 수밖에 없으며, 필연적으로 더 높은 지연 시간(latency)과 전력 소모를 유발한다.18 유튜브 영상 요약에서 울트라퓨전이 전력 소모, 발열, 연결 안정성 측면에서 구조적 불편함이 있었다고 지적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4.3. 계승자로서의 SoIC: 다리에서 수직 적층으로

 

SoIC는 울트라퓨전이 가졌던 한계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기술이다. 칩을 옆으로 나란히 놓는 대신(2.5D), 수직으로 쌓아 올림(3D)으로써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개선을 이룬다.

  • 뛰어난 확장성: 수직 적층은 좁은 면적에 여러 개의 다이를 쌓아 올릴 수 있게 하여, 두 개 이상의 칩을 통합하는 길을 열어준다. 이는 맥 프로급 성능에 필요한 4개, 8개, 혹은 그 이상의 칩렛을 통합할 수 있는 확장성을 제공한다.
  • 제로에 가까운 지연 시간: SoIC의 수직 연결 통로(TSV, Through-Silicon Via)는 수십 $\mu m$ 수준으로 극도로 짧다. 이는 울트라퓨전의 실리콘 다리를 건너는 수 밀리미터($mm$)의 경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짧아, 거의 칩 내부 배선과 유사한 수준의 지연 시간을 달성한다. 사실상 '오프칩' 통신으로 인한 성능 저하가 사라지는 것이다.
  • 우수한 전력 효율: 신호 경로가 짧아진다는 것은 데이터 전송에 필요한 전력 소모가 비례하여 감소함을 의미한다. 이는 M1 Ultra의 주요 과제였던 발열과 전력 소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다.

결론적으로, 울트라퓨전은 애플이 멀티 다이 칩을 소프트웨어에 투명하게 만드는 방법을 증명한 훌륭한 개념 증명(proof-of-concept)이었다. 하지만 AMD나 엔비디아의 하이엔드 워크스테이션 및 서버 솔루션(4개, 8개 이상의 칩렛을 사용)과 경쟁할 수 있는 진정한 맥 프로급 칩을 만들기 위해서는, 2.5D 아키텍처가 가진 두 개의 다이라는 확장성의 한계를 반드시 넘어야 했다. SoIC는 바로 그 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3D 스태킹 기술이며, 애플에게는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를 넘어 하이엔드 시장 경쟁을 위한 전략적 필수품이라 할 수 있다.

 

섹션 5: 경쟁 환경 분석: 애플의 상호연결 전략 포지셔닝

 

애플의 상호연결 기술(울트라퓨전 및 차세대 SoIC 기반 솔루션)의 전략적 가치를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컴퓨팅 시장의 주요 경쟁자인 엔비디아와 AMD의 최신 기술과 비교 분석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애플이 추구하는 접근 방식이 경쟁사와 어떻게 근본적으로 다른지, 그리고 어떤 독점적인 경쟁 우위를 가지는지를 명확히 할 수 있다.

 

5.1. 엔비디아 NVLink: GPU 중심의 데이터센터 강자

 

NVLink는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에서 AI 및 HPC 워크로드를 확장하기 위해 설계한 고속, GPU-GPU 직접 상호연결 기술이다.23

  • 최신 사양: 5세대 NVLink는 GPU당 1.8 TB/s의 양방향 대역폭을 제공하며, NVLink 스위치를 통해 최대 576개의 GPU를 단일 컴퓨팅 패브릭으로 묶을 수 있다.25
  • 아키텍처 철학: NVLink의 핵심 목표는 여러 개의 개별 GPU 메모리를 거대한 통합 메모리 풀(pooled memory)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단일 GPU 메모리에 담을 수 없는 초거대 AI 모델을 여러 GPU에 분산하여 훈련시킬 수 있다.26 즉, NVLink는 분리된 여러 개의 강력한 컴퓨팅 유닛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5.2. AMD Infinity Fabric: 이기종 컴퓨팅의 챔피언

 

인피니티 패브릭(Infinity Fabric)은 AMD의 칩렛 전략의 핵심으로, CPU(EPYC) 내의 다이-다이 통신뿐만 아니라 CPU와 GPU 가속기(Instinct)를 연결하는 데에도 사용되는 다목적 상호연결 기술이다.27

  • 최신 사양: 3세대 인피니티 패브릭은 최대 896 GB/s의 GPU-GPU 양방향 대역폭을 제공하며 29, AMD는 NVLink에 대항하기 위한 개방형 표준인 UALink 컨소시엄의 핵심 멤버이기도 하다.30
  • 아키텍처 철학: 인피니티 패브릭은 CPU, GPU 등 다양한 종류의 처리 장치가 효율적으로 통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기종 컴퓨팅(Heterogeneous Computing) 비전의 근간이다.31 이는 AMD의 칩렛 기반 설계의 유연성과 확장성을 뒷받침한다.

 

5.3. 애플의 차별화된 접근: 통합 메모리 아키텍처의 확장

 

애플의 전략은 경쟁사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NVLink와 인피니티 패브릭이 각각의 개별 메모리 풀을 가진 독립된 컴포넌트들을 연결하는 기술인 반면, 애플의 울트라퓨전과 SoIC는 *통합 메모리 아키텍처(UMA)*라는 단일 시스템을 여러 다이에 걸쳐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17

애플의 모델에서는 연결된 모든 다이의 모든 처리 장치(CPU, GPU, 뉴럴 엔진)가 하나의 일관된 메모리 주소 공간을 공유한다. 이는 전통적인 시스템에서 CPU 메모리(DRAM)와 GPU 메모리(VRAM) 간에 데이터를 명시적으로 복사해야 하는 과정 자체를 없애준다. 데이터 복사는 지연 시간과 프로그래밍 복잡성을 유발하는 가장 큰 병목 중 하나였다.17

SoIC 기술은 애플이 이러한 UMA의 장점을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규모와 성능 수준으로 확장할 수 있게 해준다. 즉, 레티클 한계를 뛰어넘는 거대한 크기의 '가상 SoC'를 만들어, 모든 코어가 거대한 단일 메모리 풀에 초고속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 방식의 차이는 경쟁사들이 '박스(컴퓨터)들을 연결'하는 데 집중하는 동안, 애플은 '박스 자체를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쟁사들의 아키텍처는 CPU와 GPU가 각자의 메모리를 가진다는, 수십 년간 이어진 개별 부품의 세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들의 상호연결 기술은 이 분리된 메모리 영역 사이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 반면, 애플 실리콘은 처음부터 VRAM이라는 개념이 없는 통합 메모리 구조로 설계되었다. 울트라퓨전은 이 UMA 개념을 두 개의 다이로 확장하려는 첫 시도였고, SoIC는 이 확장을 4개, 8개, 혹은 그 이상의 다이로 이어나갈 기술이다. 이를 통해 수백 개의 CPU 및 GPU 코어가 거의 칩 내부와 같은 속도로 접근할 수 있는, 잠재적으로 수 테라바이트에 달하는 단일 통합 메모리 풀을 만들 수 있다. 이는 현재 CPU와 GPU 간의 PCIe 데이터 전송 병목에 시달리는 워크로드에 엄청난 성능 이점을 제공할 수 있는, 근본적으로 다른 프로그래밍 모델과 성능 프로파일을 창출한다. 애플은 더 나은 NVLink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칩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 UMA 중심의 확장 전략이야말로 SoIC를 통해 구현될 애플의 가장 독특하고 파괴적인 경쟁 우위이다.

표 3: 고대역폭 상호연결 기술 사양 분석: 애플 대 경쟁사

기능 애플 (울트라퓨전 → SoIC) 엔비디아 (NVLink 5) AMD (인피니티 패브릭 3.0 / UALink)
최대 양방향 대역폭 2.5 TB/s (울트라퓨전) → 더 높을 것으로 예상 1.8 TB/s (GPU당) 896 GB/s (GPU-GPU)
주요 사용 사례 단일 SoC의 성능 및 규모 확장 데이터센터 내 다중 GPU AI/HPC 확장 칩렛 기반 CPU 및 이기종 시스템 연결
아키텍처 철학 통합 메모리 아키텍처(UMA) 확장 분리된 GPU 메모리 풀의 고속 연결 이기종 컴퓨팅을 위한 범용 통신
최대 확장성 2개 (울트라퓨전) → 4개 이상 (SoIC) 576개 GPU (NVLink 스위치 사용) CPU/GPU 칩렛의 유연한 조합
소프트웨어 모델 단일 통합 칩 (소프트웨어 투명성) CUDA, 다중 GPU 프로그래밍 모델 ROCm, 개방형 표준 (UALink)

 

섹션 6: 칩렛의 미래: M5 Pro, Max, Ultra의 분해

 

애플이 SoIC라는 강력한 기술을 확보함에 따라, 하이엔드 칩 설계 방식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신뢰할 수 있는 여러 분석가들의 보고서를 종합해 보면, 애플은 M5 Pro, Max, Ultra 모델에서 전통적인 완전 통합형 SoC 설계를 버리고, SoIC 기술을 활용한 유연한 칩렛(Chiplet) 기반 아키텍처로 전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애플 실리콘의 역사에서 가장 급진적인 변화 중 하나가 될 것이다.

 

6.1. 예견된 전환: 통합 SoC에서 분해된 칩렛으로

 

저명한 분석가 밍치궈(Ming-Chi Kuo)를 비롯한 여러 소스는 애플이 M5 Pro, Max, Ultra 칩에 TSMC의 SoIC-MH(Molding-Horizontal) 패키징 기술을 적용하여 CPU와 GPU를 별도의 칩렛으로 분리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34

이러한 첨단 패키징 기술은 대량 생산되는 기본형 M5 칩에는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기본형 M5는 여전히 전통적인 모놀리식 SoC 형태로 제작될 것이며, 칩렛 구조는 레티클 한계를 넘어서는 거대한 크기의 하이엔드 칩에서 그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에 M5 Pro 이상 모델에만 선택적으로 적용될 것이다.39 이는 비용과 기술 적용의 효율성을 모두 고려한 합리적인 전략이다.

 

6.2. 칩렛 기반 설계의 전략적 이점

 

거대한 칩 하나를 만드는 대신, 작은 칩 여러 개를 만들어 연결하는 칩렛 방식은 다음과 같은 강력한 전략적 이점을 제공한다.

  • 제조 수율 향상: 칩렛 설계의 가장 큰 장점은 경제성이다. 거대하고 복잡한 SoC를 작고 단순한 여러 개의 칩렛으로 분리하면, 각 칩렛의 제조 수율이 극적으로 향상된다.7 예를 들어, CPU 칩렛에서 결함이 발생하더라도 값비싼 GPU 칩렛까지 함께 폐기할 필요가 없다. 이는 초고성능 프로세서의 생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 향상된 열 관리: CPU는 짧고 폭발적인 연산으로 순간적인 고열(hot spot)을 발생시키는 경향이 있고, GPU는 넓은 면적에 걸쳐 지속적으로 높은 열을 방출하는 특성이 있다. 이 두 발열원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면 각각의 특성에 맞는 최적화된 냉각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다.34 이는 칩이 과열로 인해 성능을 낮추는 서멀 스로틀링(thermal throttling) 현상을 줄여, 더 높은 성능을 더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 전례 없는 구성 가능성과 유연성: 칩렛 설계는 애플에게 제품 라인업을 구성하는 데 있어 전례 없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마치 레고 블록처럼, 소수의 표준화된 칩렛을 조합하여 다양한 요구사항에 맞는 수많은 종류의 맞춤형 프로세서를 만들어낼 수 있다.34
  • 예를 들어, 비디오 편집 전문가를 위한 맥 프로는 표준 CPU 칩렛 하나에 렌더링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GPU 칩렛 두세 개를 조합한 구성을 제공할 수 있다.
  • 반대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데이터 과학자를 위한 모델은 컴파일이나 데이터 처리량을 높이기 위해 CPU 칩렛 두 개에 표준 GPU 칩렛 하나를 조합할 수 있다.

AMD가 라이젠(Ryzen)과 에픽(EPYC) CPU를 통해 칩렛 모델의 경제적, 기술적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이래, 업계의 흐름은 명확해졌다. 애플은 역사적으로 최대의 성능과 효율을 위해 완전한 수직 통합과 모놀리식 SoC 설계를 선호해왔다. 하지만 레티클 한계와 수율이라는 현실적인 장벽은 애플이 가장 크고 복잡한 칩에서 새로운 전략을 채택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애플은 이제 AMD가 개척한 칩렛 혁명을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수용하려 하고 있다. 핵심은 SoIC와 같은 초고성능 상호연결 기술을 사용하여, 칩렛 전략을 도입하면서도 애플 실리콘의 핵심 경쟁력인 통합 메모리 아키텍처(UMA)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이는 칩렛이 제공하는 제조 및 구성의 유연성을 얻는 동시에, 전통적인 멀티칩 시스템의 가장 큰 단점(분리된 메모리 도메인 간의 통신 병목)을 회피하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접근 방식이 될 수 있다.

 

섹션 7: 인텔리전스 시대의 동력: SoIC 실리콘과 애플 AI 전략의 공생

 

지금까지 분석한 심오한 하드웨어 발전은 단순히 더 빠른 맥 프로를 만들기 위한 기술적 과시가 아니다. 이는 애플의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전략적 목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두 영역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공생 관계에 있다. SoIC와 칩렛 아키텍처는 애플의 AI 시대를 여는 물리적 기반 그 자체이다.

 

7.1. 첨단 AI를 위한 하드웨어 요구사항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같은 첨단 AI 기술을 구동하기 위한 하드웨어 요구사항은 극도로 까다롭다.

  • 온디바이스 AI: 애플 인텔리전스의 30억(3B) 파라미터 모델처럼 기기 내에서 직접 실행되는 AI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의 제한된 메모리와 배터리, 발열 한계 내에서 작동해야 한다.41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 그리고 연산 능력이 필요하며, int4, int8과 같은 양자화(Quantization) 기술을 통해 모델을 압축하고 극도의 전력 효율성을 달성해야 한다.41
  • 서버 AI: 온디바이스에서 처리하기 힘든 더 복잡하고 거대한 모델은 클라우드 서버에서 실행된다. 이 서버들은 데이터센터 규모의 하드웨어를 요구하며, 모델의 성능과 품질은 전적으로 서버 하드웨어의 역량에 의해 결정된다.

 

7.2.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한 SoIC 실리콘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중 하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Private Cloud Compute)'이라는 독자적인 클라우드 인프라이다.43 애플은 사용자의 복잡한 AI 요청을 처리하기 위해,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신 애플 실리콘으로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이 서버들은 M2 Ultra 칩으로 구동되고 있으며, 향후 M4를 거쳐 M5 시리즈 칩으로 업그레이드될 계획이다.38

바로 이 지점에서 맥 프로급 M 시리즈 칩의 개발과 AI 서버 구축이라는 두 가지 목표가 하나로 합쳐진다. SoIC를 통해 구현될 확장 가능한 칩렛 아키텍처는 AI 서버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특히 CPU와 GPU를 분리하여 유연하게 조합할 수 있는 능력은 AI 추론(Inference)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서버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이점을 제공한다.36 예를 들어, GPU 칩렛의 수를 대폭 늘린 맞춤형 M5 Ultra 칩을 AI 서버에 탑재함으로써, 애플은 타사 솔루션에 의존하지 않고도 최고 수준의 AI 서비스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

 

7.3. 선순환 구조: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의 시너지

 

M5 세대의 하드웨어 발전은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 AI 간의 강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

  • 기본형 M5 칩에 탑재된 새로운 뉴럴 액셀러레이터와 향상된 전력 효율성은 더 많은 AI 작업을 기기 내에서 빠르고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게 한다.1 이는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즉각적인 반응성을 제공하는 애플 AI 철학의 핵심이다.
  • 온디바이스 처리가 불가능한 복잡한 작업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원활하게 이관된다. 그리고 이 클라우드는 SoIC 기술로 무장한 초고성능 하이엔드 M5 칩으로 구동된다. 클라우드 하드웨어의 성능이 강력할수록 애플이 제공할 수 있는 AI 서비스의 품질과 복잡성은 기하급수적으로 향상된다.

결론적으로, 확장 가능한 맥 프로급 칩 아키텍처의 개발은 단순히 크리에이티브 전문가 시장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이는 애플의 전체 AI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적 필수 과제이다. SoIC와 칩렛이라는 동일한 기반 기술이 '가장 강력한 전문가용 워크스테이션 구동'과 '수직 통합된 보안 AI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이라는 두 가지 핵심 목표를 동시에 만족시킨다. 이 '이중 용도(Dual-Use)'의 당위성 때문에 애플이 차세대 실리콘 개발에 막대한 R&D 투자를 감행하는 것이다. 맥 프로는 이제 플래그십 제품이자, 애플 AI 서비스의 심장을 뛰게 하는 바로 그 기술의 쇼케이스가 되는 셈이다.

 

섹션 8: 최종 분석 및 전망

 

본 보고서는 애플의 차세대 M5 실리콘이 단순한 점진적 업데이트를 넘어, 반도체 제조의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아키텍처 시대로 나아가는 중대한 전환점임을 분석했다. TSMC의 SoIC 기술과 칩렛 전략의 도입은 애플의 제품 로드맵과 AI 야망에 깊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8.1. 핵심 분석 요약

 

  • M5의 아키텍처 도약: M5 칩은 GPU 코어 내에 뉴럴 액셀러레이터를 통합함으로써, 중앙 집중형 AI 처리에서 벗어나 유연하고 강력한 분산형 AI 처리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알렸다. 이는 향후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의 기반이 될 핵심적인 구조적 변화이다.
  • 레티클 한계와 분해의 필연성: 반도체 노광 공정의 물리적 제약인 '레티클 크기 한계'와 그로 인한 수율 문제는 고성능 칩 설계에서 모놀리식 아키텍처의 종말을 고했다. 이는 애플을 포함한 업계 전체가 칩렛 기반의 분해된 아키텍처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동인이다.
  • SoIC의 혁신: TSMC의 SoIC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은 범프 없는 직접 연결을 통해 여러 개의 칩을 전기적으로 거의 완벽하게 통합한다. 이는 레티클 한계를 우회하면서도 거대한 단일 칩과 같은 성능을 내는 '가상 모놀리식' 칩의 구현을 가능하게 하는 결정적인 돌파구이다.
  • 칩렛 전략으로의 전환: 애플은 M5 Pro 이상 하이엔드 칩에서 칩렛 설계를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수율 향상과 열 관리, 그리고 전례 없는 구성 유연성을 제공한다. 특히, 애플은 이 전략을 자사의 핵심 경쟁력인 통합 메모리 아키텍처(UMA)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구현함으로써, 경쟁사와 차별화된 '최상의 조합'을 만들어낼 것이다.
  • AI 전략과의 공생: 맥 프로급 실리콘을 위한 이 모든 하드웨어 발전은 애플의 AI 전략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SoIC와 칩렛 기술은 가장 까다로운 전문가용 워크스테이션과 애플 인텔리전스를 구동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 서버라는 두 가지 핵심 전략 자산을 동시에 강화하는 이중 용도의 필수 기술이다.

 

8.2. 전망: 애플 실리콘의 다음 행보

 

이러한 기술적, 전략적 전환은 애플 실리콘의 미래에 대한 몇 가지 중요한 전망을 가능하게 한다.

  • 제품 라인업의 급진적 분화: 칩렛 전략은 향후 더욱 과감한 제품 차별화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네 개 혹은 여덟 개의 다이를 결합한 'M6 Ultra'나 'M6 Extreme'과 같은 칩이 등장하여, 특정 워크로드에 극단적으로 최적화된 맥 모델이 출시될 수 있다. 이는 애플이 기존의 '좋은-더 좋은-최고의' 제품 계층을 넘어, 각 전문가 그룹의 요구에 정확히 부응하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 워크스테이션 및 서버 시장의 파괴: x86 CPU와 개별 GPU(dGPU)의 조합이 수십 년간 지배해 온 전통적인 워크스테이션 및 서버 시장에 애플은 근본적으로 다른 대안을 제시하게 된다. 거대한 통합 메모리 풀을 공유하는 수백 개의 코어로 구성된 애플의 '가상 SoC'는 기존 아키텍처가 가진 CPU-GPU 간 데이터 전송 병목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한다. 이는 특정 워크로드에서 압도적인 성능 및 전력 효율 우위를 점하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영향: 애플이 TSMC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SoIC와 같은 최첨단 패키징 기술의 상용화를 주도하는 것은 반도체 산업 전체에 강력한 자극이 될 것이다. 이는 경쟁사들에게 단순한 공정 미세화를 넘어, 패키징과 시스템 아키텍처 혁신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도록 압박할 것이다. 결국, 애플의 행보는 '칩의 성능'이 더 이상 단일 칩의 문제가 아닌, 여러 칩을 얼마나 잘 통합하고 연결하는지에 대한 '시스템의 문제'임을 업계 전체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M5 세대와 함께 시작되는 애플의 새로운 아키텍처 전환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고성능 컴퓨팅의 미래를 재정의하고 AI 시대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거대한 전략의 서막이다. 레티클의 한계를 넘어선 애플 실리콘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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